제2롯데월드 어떻게 지어지나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3.31 12:21

112층 슈퍼타워+8개동...친환경 공법 총동원


신격호 회장의 꿈이자 15년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가 길고긴 난관을 마침내 뚫었다.

서울공항 비행 안전 문제로 미궁 속에 빠졌던 제2롯데월드 신축 사업은 신정부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 31일 정부가 최종 허용받침을 밝혀 롯데그룹은 연내 제2롯데월드 설립을 위한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제2롯데월드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대 8만7182㎡의 부지에 들어선다.

논란이 된 112층 규모의 초고층빌딩 슈퍼타워와 3층~11층 높이의 저층 8개동으로 꾸며진다.

112층 슈퍼타워에는 250개 객실을 갖춘 6성급 호텔과 전망대, 오피스, 면세점 등이 들어서며 8개동에는 명품관인 '에비뉴엘'과 △패션 월드 △스포츠 메가 스토어 △영 패션 시티 △키즈 월드 △다운타운 롯데 △라이브 타운 △리빙관 등 다양한 쇼핑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에비뉴엘은 소공동 본점 에비뉴엘에 이어 강남 지역에 들어서는 롯데의 첫 명품관으로 이 일대의 명품 상권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영 패션 시티'건물은 높이 90m 직경 55m의 유리 돔 형태로 세워진다. 이 안에는 아시아 최대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다운타운 롯데'에는 각국의 특별한 음식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식당가와 새로운 개념의 소매 전문점 등이 들어서며 '라이브 타운'은 라이브 뮤직 콘서트 홀 등으로 구성된다. '키즈월드'는 대형 아동용품 전문점과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꾸며진다.

제2롯데월드는 기념비적인 건축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최첨단 공법을 자랑한다.


잠실 제 2롯데월드 건축을 맡은 롯데건설은 독일 푸츠마이스터가 개발한 장비에 자체 콘크리트 배합 신기술을 동원해 550m 높이까지 콘크리트를 쏘아 올리게 된다.

초고층 건물은 과도한 자체 하중 때문에 단단한 콘크리트를 써도 높이가 미세하게 줄어들고 건물 시공과정 속에서 옆으로 휘는 현상이 생긴다.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를 건설할 때 국내에서는 최초로 인공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 측량기법도 도입한다.

최근엔 초고층 빌딩도 친환경 건물로 지어지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 제2롯데월드도 공해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빌딩으로 설계된다.

먼저 무공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직형 풍력 발전기가 112층 옥상에 설치된다. 무게가 가벼운 이 풍력 발전기는 건물 옥상에 설치해도 하중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건물 고층부의 외벽에는 건물 일체형 태양전지를 설치해 태양열 에너지로 건물 전체의 온수와 난방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열 냉난방 시스템도 도입된다. 여름에는 지표에 비해 온도가 낮고 겨울에는 반대로 온도가 높은 지표면 아래 15m 지하수의 열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여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이다. 기존 롯데월드와 제 2롯데월드에서 나오는 막대한 양의 가연성 쓰레기를 고체연료로 가공해 난방에 활용할 계획도 있다.

이밖에 건물의 옥상과 창문에 프리즘, 블라인드 등을 부착해 빛은 투과시키고 열은 반사시켜 조명으로 사용한다. 이 방식은 인공조명에 비해 빛 효율이 우수하고 열까지 얻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나머지 외관 조명과 실내조명에도 전력 소비가 적고 친환경적인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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