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證 나효승사장의 승부수는?

더벨 민경문 기자 | 2009.03.31 09:50

[thebell note]강소증권사 목표..4월초 비전선포 '주목'

이 기사는 03월31일(09: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매각은 없다."

지난달 유진투자증권의 신임사장으로 내정된 나효승씨의 취임 일성(一聲)이다. 그동안 유진투자증권은 모기업 유진기업이 매각을 추진하면서 마땅한 구심점을 찾지 못했던 터였다. 나 대표는 "매각없음"을 강조함으로써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각오다.

실제 나 대표는 취임도 하기 전부터 회사 챙기기에 분주했다. 2월 말 회사 임원들과 함께 워크샵을 다녀온데 이어 주요부서 팀장들과도 미팅을 마쳤다. 현재는 전국 총 45개 지점을 순회 중이다. 지금껏 공석이었던 사장자리를 지켜봐야만 했던 임직원들로서는 나 대표의 이같은 행보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나 대표는 이제 더 이상 유진이 과거처럼 대형증권사를 지향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한다.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무리한 확장이 오히려 비용 부담만을 가중시켰다는 판단 때문이다. 사실 리서치센터를 포함, 본사 조직을 비대하게 늘린 것이 문제가 됐다. 덩치에 걸맞지 않은 과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는 그 부실 규모조차 제대로 알기 힘들 정도다.

나 대표가 부임 후 작지만 강한 증권사를 강조하고 나선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앞으로 유진투자증권은 수익성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할 계획이다. 10곳에서 5곳으로 통폐합을 추진중인 자산관리센터가 그 첫 번째 타깃이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함으로써 인적쇄신도 단행했다.


하지만 최근 회사 핵심인력들의 연이은 이탈현상이 걱정스럽다. 나 대표가 유진으로 오기 직전 투자은행(IB)본부 및 영업부문을 총괄 담당했던 박광준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고 마케팅 및 자산운용부문을 이끌던 주원 전무도 KTB투자증권으로 이적했다.

여기에 박희운 리서치센터장 역시 애널리스트 3명과 함께 KTB로 떠난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아무리 영업 추진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나 대표이지만 부담스런 상황이다.

이같은 시기에 유진투자증권이 계열사인 유진자산운용 및 유진선물 임직원 전원과 함께 4월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경주로 떠난다고 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계열사 임직원이 전부 모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1박2일'의 이유는 바로 비전선포식을 위해서다. 나 사장은 이 자리에서 유진투자증권의 비전을 새롭게 선포하고 임직원의 결의를 함께 다진다고 한다. 과연 나 사장이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까. 나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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