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3번째 편지 "추경, 승지의 조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9.03.31 11:13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G-20 정상회의 출국에 앞서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추가경정예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국가간 생존경쟁에서 우리는 재정지출 여력, 기업·금융회사의 건전성, 외화유동성, 위기를 극복해 본 경험, 국민들의 역동성과 공동체 연대감, 잡셰어링의 확산 등 여러 면에서 승지(勝地)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거기에 덧붙여 승지를 굳힐 또 하나의 요소가 추경"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1929년이든 2009년이든 궁핍의 시기에 가장 힘든 사람은 경제적 약자들"이라며 "이번 추경은 취약계층에 대해 최소한의 생계유지와 주거안정을 뒷받침하는 것과 일자리를 지키고 만들어 이들에게 재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우리의 2009년은 과거와 달라야 한다"며 "1929년은 분노를 전달했지만 지금 우리는 희망을 전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원도 때가 있다"며 "추경이 타임래그(시간적 지체)없이 가장 빠른 시간안에 누수없이 온전하게 필요한 곳에 전달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이 말하는 승지(勝地)는 소설 '남한산성'에 나오는 말이라고 소개한다. "승지는 시간이 우리편으로 흐르는 곳이고, 사지는 시간이 적이 편으로 흐르는 곳이라고 지은이는 설명한다"고 말했다.

또 1929년의 분노는 존 스타인백의 소설 '분노의 포도'에 나오는 구절이다. 윤 장관은 "제게 대공항은 소설 한구절로 남아있다"며 "소설은 경제위기가 개인과 가족을 어떻게 파괴시키고 어떻게 사회위기로 번지는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윤 장관이 소속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이번이 3번째다. 지난 9일 취임 한달을 맞이해서는 모친의 '절미통'을 사례를 소개하면서 잡셰어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직원들과 악수를 하고 등도 두드려 따뜻한 장관이란 소리를 듣겠다는 소박한 욕심이 있었지만 큰 욕심이었다"고 직원들과 가깝게 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담은 편지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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