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쉬고 싶던 자리"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3.30 16:33

증권가 "급등따른 일시 조정… 1170, 의미있는 저항선"

코스피지수가 1200선 회복 4거래일만에 다시 1200고지에서 후퇴했다.

코스피지수는 30일 전날에 비해 40.05포인트(3.24%) 하락한 1197.46으로 마쳤다. 3월 들어 2번째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날 지수의 하락률은 지난 2일(-4.16%) 이후 2번째로 큰 폭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방안을 일단 거부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스피시장은 낙폭을 가속화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지난 주말 대비 42.5원 오른 1391.5원으로 마치면서 1400원선에 또다시 육박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2거래일간 61원 급등하며 1330.5원에서 1391.5원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외국인들도 10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조정에 한 몫했다.

국내외에서 악재가 불거지면서 조정의 폭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정의 폭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저점 대비 25% 급등한 데 따른 일시적인 되돌림 현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많이 오른 만큼 쉬어가는 움직임은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코스피지수는 1170선 부근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있지만, 오히려 건전한 조정을 받은 이후 상승세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M 문제는 미국 당국과 업계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큰 악재로 대두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코스피지수가 상당부분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가파르게 급락한 데 대한 조정의 성격이 짙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이번 주 발표예정인 미국주택지표와 고용지표 등이 예정돼 있어 숨고르기가 확산된 것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임 팀장은 "이날 하루만 보면 3% 이상 하락하고, 1200선을 다시 내주는 등 우려가 커질 법도 하다"면서도 "쉬어갈 자리에서 쉬어간다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170선에서 조정을 마무리짓고 다시 오름세의 채비를 갖출 공산이 크다는 게 임 팀장의 관측이다.

이번 단기조정이 완만히 진행되면서 증시의 과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 뒤에는 기업이익과 경기의 펀더멘털이 턴어라운드 기미를 보이는 이상, 적어도 4월과 5월에는 지속적인 상승 흐름에 신뢰를 부여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곁들였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낙폭이 큰 거래일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상황 반전시에는 빠른 반등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으로 단기선인 20일 이동평균선(1143.24)이 120 이평선(1131.34)을 상향 돌파했고, 60일 이평선 1144.16에 0.92포인트만 남겨두고 있는 등 장ㆍ단기선의 흐름이 양호하게 움직이고 있어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세에 힘이 실린다는 주장이다.

심 팀장은 "다만 단기 조정 이후 급반등을 위해서는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1170선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임을 강조했다.

류 팀장은 "이날 코스피지수의 3% 이상 급락은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4.5% 하락과 홍콩 항셍지수의 5% 가까운 낙폭 등을 고려하면 한국증시만 주저앉은 것이 아님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GM문제도 미국 정부가 파산 이후의 후유증을 고려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의 의미있는 저항선으로는 1170선을 제시했다. 최근 1170~1220선까지 들어온 매수세는 손바뀜된 물량으로 증시의 주도권이 매도세보다는 매수세가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류 팀장은 "글로벌증시가 GM발 금융위기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전개되지 않으면 매수세가 주도권을 쥔 1170선에서 지지될 공산이 크다"며 "2분기 경제 및 기업전망이 1분기보다 레벨업될 것이란 기대가 살아있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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