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42.5원 급등, 다시 1400원대로?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3.30 15:45

달러 수요에 상승 압력 뉴스까지 겹쳐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2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던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저가 매수세와 상승압력 재료에 따라 30일에만 40원 넘게 올랐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일 종가(1349원)보다 42.5원 상승한 1391.5원에 장을 마쳤다. 23일부터 26일까지 4거래일 동안 내린 82원을 하루 만에 반 가량 까 먹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1월 15일(44.5원) 이후 최대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7일보다 11원 상승한 1360원에 장을 시작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이 1355.5원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지수도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48.38포인트(1.87%) 떨어진 7776.18을 기록해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개장 직후부터 환율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1370원선에서 주춤하던 환율은 코스피 지수가 하락 반전하자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1380원에서 상승폭을 줄이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 1시 이후 급등해 결국 1390원대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397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수출보험공사의 마바이(MAR-buy) 물량이 환율 상승에 불을 지폈고, 이에 따라 월말 결제 수요도 쏟아져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는 분석이다. 마바이란 시장평균 환율로 달러를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개장 전 수보가 약 5억 달러를 마바이를 통해 처분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한 추가 지원을 거부할 것으로 알려진 이후 코스피 지수 낙폭이 커졌고, 환율 상승도 이에 발맞춰 보폭을 키웠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보의 마바이 물량이 오전 중 환율을 끌어올렸고, 오후에는 GM관련 이슈로 코스피 낙폭이 더 커져 환율 급등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고,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140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 팀장은 "시장 내 수급과 환율 관련 뉴스 모두 상승 친화적으로 나왔고, 글로벌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면서 "이 같은 상승 재료들이 반발 매수세에 힘을 실어줘 환율이 급등했다"고 해석했다.

정 팀장은 "최근 환율이 급락해 조정이 한번쯤 왔어야 할 상황이었다"면서 "기술적 반등치고 상승폭이 컸지만, 상승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3엔 내린 97.04엔이었고, 달러/유로 환율은 1.3193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33.94원, 원/유로 환율은 1835.81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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