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으로 주식형펀드의 환매압력이 커지고 있고, 주식 편입비중 증가로 매수여력도 약한 상태라며 당분간 증시 수급에 압박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100선을 넘어서면서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1100선을 돌파한 지난 11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1259억원의 신규자금(설정금액-해지금액, ETF 제외)이 유입됐다. 하지만 이후부터 26일까지는 928억원이 빠져나갔다. 코스피지수가 1100선을 넘어서자 신규 투자보다는 환매가 많았던 것이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진입한 지난 24일부터 환매규모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24일에는 473억원이 환매 된데 이어 25일 547억원, 26일 1137억원이 해지됐다. 주식형펀드의 일일 환매금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머물렀던 지난 1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주식형펀드의 환매압력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업계도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한 주간 자산운용업계는 2193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
펀드전문가들은 주식형펀드의 환매압력이 증시수급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지수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더욱이 현재 공모형 주식형펀드의 주식 편입비중은 역사적 최고점인 95%를 넘고 있어 추가 매수여력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 2006년이후 공모형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의 평균 코스피지수대는 1400~1450으로 현재 지수와 비교하면 손실폭은10%대로 연말연초대비 크게 낮아진 상태”라며 “따라서 손절매성 환매가 계속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3월 중순부터 공모형 주식형펀드의 주식 편입비중은 95%가 넘었다"며 "자금유입 상황이 더욱 호전되지 않는 한 증시수급에 대한 기여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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