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커버리지 확장에서 KT는 사업계획서상 지난해 말까지 목표한 84개 도시 중에서 28개 도시에, SK텔레콤은 계획대로 42개 도시에 망을 구축했다.
그러나 투자실적에 비해 핫존 형태의 망 구축 및 빌딩내 음영지역 등으로 커버리지 완성도는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앞으로 이행점검 과정에서 방통위와 와이브로 업체들이 투자실적 과다계상여부를 비롯해 커버리지 기준 등을 놓고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KT가 지난해까지 지출한 와이브로 투자비는 7330억 원. 사업계획서상 지난해말까지 투입해야 하는 7958억원의 92%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말까지 84개 도시를 목표로 잡았던 와이브로 커버리지도 28개 도시에 그쳤다.
사업계획서상 지난 한해 확장목표로 잡았던 59개 도시 중에서 다른 업체와 공동망을 구축할 예정이었던 39개 도시를 제외하더라도 KT의 와이브로 커버리지는 당초 목표에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다.
현재 KT의 와이브로 커버리지는 서울 전역과 수도권 도시에 집중돼 있으며, 가입자 수는 17만명이다.
SK텔레콤은 사업계획서상 오는 2011년까지 총 815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계획서에 따르면 이중 6664억원을 지난해말까지 투자, 42개 도시에 망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나머지 투자액으로 커버리지는 84개 도시까지 확장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까지 6669억원을 투자, 외견상으로 사업계획서상 투자실적과 커버리지 확장계획을 이행한 셈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의 투자실적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KT에 비해 660여억원이 적은 반면, 망구축 도시 수는 더 많은 것은 SK텔레콤의 와이브로망은 대학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된 핫존 중심이기 때문. 서울 지역도 빌딩 내에서는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없다. 특히 SK텔레콤의 현재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1만 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방통위 상임위 내부에서는 "상용화 3년째에 가입자 수가 1만 명인 상황은 어떤 식으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주파수 회수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와이브로 사업자들은 "사업허가 당시와 시장환경에 변화가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와이브로 사업모델로는 84개 도시에 전국망을 구축해도 가입자 수는 100만 명 이하에 머물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투자확대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와이브로 활성화가 단순한 투자 확대만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방통위가 향후 사업허가 이행점검 과정에서 어느 정도 수위의 압박카드를 꺼내들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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