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불쑥나온 "코스피 1500" 전망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9.03.30 11:40

증권가, 유동성 근거로 낙관론… "장기적 추세전환은 장담못해"

국내 증권업계가 상반기 코스피 지수 1500을 넘보기 시작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 '공포감'에 젖어있던 경험을 되돌리면 상당히 '과격'해 보이는 전망이다.

그러나 '봄바람' 맞은 코스피 지수가 예상을 비웃듯 훌쩍 전 고점을 돌파하면서, 기대감은 점점 투자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30일. 뉴욕증시가 하락했지만, 개인과 사모펀드 등 기관은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V자형 반등세를 그리면서 전고점을 돌파하자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월초와 1월초, 12월말 세 차례 1200선을 넘어섰지만 번번이 1220선에서 주저앉아야했다. 그러나 지난주말 1256.70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주준 올랐다.

국내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 모두에서 이 같은 기대감이 묻어나온다. 토러스투자증권은 2분기 코스피지수가 지수가 1500선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유동성랠리'국면에서 신흥시장국인 한국의 주식시장은 1500까지 달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금리인하와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이 유동성랠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한국은 신흥시장 중에서도 유동성 랠리를 가장 빠르게 머금을 수 있는 시장이라는 주장이다.

오태동 연구원은 "과거 유동성 랠리 국면에서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3~14배까지 올랐다"며 "1500선까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특히 2분기를 투자하기 가장 좋은 기간으로 낙점했다. 유동성, 정책효과, 밸류에이션의 교집합이 맞물리는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KTB자산운용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LG전자,현대차 등 국내 주력 수출기업의 선전과 유동성 랠리를 근거로 1500중반까지의 상승을 조심스럽게 예견했다.


한종석 KTB자산 주식운용본부장은 "저금리와 과잉유동성 그리고 점차 높아지는 위험자산 선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분기에 ‘유동성 랠리’가 강하게 전개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상승추세가 이어진다면 1500대중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력기업의 1분기 실적이 기대이상으로 좋다"며 "여기다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2분기 국내증시는 상당히 강한 모습을 연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업계의 긍정적인 시각에는 외국인들의 달라진 시각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스피주식을 8일 연속 순매수하던 외국인들이 30일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전일 3350억 대량매수한 점을 감안할 때 오전장 430억원 순매도는 '숨고르기'차원에 가깝다. 외국인들의 매수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2분기 1500 돌파 기대감이 '유동성랠리'에 의한 것이며,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추세강세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올해 주식시장을 2분기를 정점으로 한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KTB자산운용도 경기회복의 성격이 구조적인 침체 이후 순환적인 반등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도 추세적인 상승을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며 하반기보다는 2분기에 투자를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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