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랠리의 정당화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3.30 08:02

거시지표·어닝시즌, 뒷받침할지 주목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미국 금융기관들의 위기 진정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반전의 모멘텀으로 작용했고 이후 이어진 정책에 대한 기대감, 유동성 랠리의 징후들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극심한 부동화 현상을 보이던 시중 유동자금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 부동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3월16일 126조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 2주 동안 2조2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에 8700억원, 주식형펀드에 8200억원이 유입됐다. BBB급 채권의 발행도 잇따라 성공하는 등 공모 시장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부동자금의 상당부분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부동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경우에는 주가도 저점에서 평균 75일 이상 오르고, 상승률은 최저 26%에서 평균 55%의 상승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최근 30일 코스피 주가 추이.
주식 등을 담보로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도 늘고 있다. 신용융자잔액은 지난 26일 현재 2조1069억원을 기록했다. 1월말 1조6336억원, 2월말 1조9356억원에 이어 지난 19일 2조원대로 올라선 뒤 6거래일 연속 2조원대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펀더멘탈의 개선이 없는 지수 상승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제는 이같은 랠리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 경제지표들의 반전이 필요한 시기다.

우선 미국에서는 ISM 제조업 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고 2월 소매판매는 증가하고 고용감소폭은 축소됐다. 또 2월 내구재주문이 예상 외로 증가했고 3월 소비자기대지수 상승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택지표들의 개선을 보여주는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마침 국내에서도 월말을 맞아 각종 경기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돼 있고 4월에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된다. 산업활동동향,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소비자물가 등 대내외 경제상황을 알 수 있는 지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월에 비해 개선된 성적표를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관심사다. 여전히 기업들의 실적은 하향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IT기업들을 중심으로 1분기 실적 추정치의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물론 거시지표의 개선이 경기바닥을 의미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고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환율 효과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이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소한 경기나 기업실적이 추가적으로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 정도만 형성돼도 주식시장으로는 족할 수 있는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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