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앞날에 놓인 MMF 감소와 소로스의 악담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 2009.03.30 09:36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자신감 넘치는 오바마는 어디로<3>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WSJ의 보도처럼 뭔가 불안한 휴전이었다고는 하지만 금융자본의 은밀한 공격에 이미 오바마 진영은 싸울 의지를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앞서도 거론했듯이 이 싸움의 결과는 금융주들이 100~200% 이상 오르면서 오바마의 완패를 암시하고 있다.

그럼...다시 시작해야 한다. 마치 필름을 되돌린 것처럼 2월14일 이전의 주식 시장에서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만 할 것이다.

평상심을 되찾고...일단 우리나라부터 보자.

필자는 지난 1월에 “2월이 되면” 이라는 월요칼럼을 쓴 적이 있다. 당시에 2월이 되면 MMF에 몰려 있는 엄청난 유동성이 회사채 시장이나 주식시장으로 풀리게 될 것이란 주장을 한 바 있다.

하지만 2월 중순에 있었던 비관적 소식으로 인해 오히려 MMF에 잔고는 꾸준히 늘어나다가 최근 들어 점차 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

당시에 100조원을 막 넘었던 MMF 잔고는 2월 이후 줄어 들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오히려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3월 16일에는 급기야 126조원을 넘게 되었었다.

하지만 이들 부동자금에 서서히 변화가 깃들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 주 “베트맨 포레버”에서 밝혔듯이 3가지의 중대한 호재가 터지고 또한 오바마와 금융자본간의 원만한 화해 분위기(?)가 진행되면서 3월 16일 이후부터는 점 차 줄어들어 최근 2주 동안에는 오히려 2조 2000억 가량의 MMF 잔고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지수가 1200포인트를 숱하게 두드렸지만 MMF 잔고는 지속적으로 늘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소폭이나마 줄었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은 부분이다. 즉, 오바마 당선 이후로 언제나 금융자본간의 대립이라는 화약통을 달고 있다가 비로소 제거되었다고 믿는 스마트 머니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이 돈을 추적해보면 예, 적금으로 흘러간 것이 아니라(예 적금도 소폭 감소) 주식이나 채권 쪽으로 흘러갔음을 알 수 있다. MMF 라고 하는 부동자산들이 안전자산으로부터 서서히 위험자산을 향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무척 긍정적인 뉴스가 된다.

물론 아직은 위험자산으로 향하는 규모가 미미하여 유동성 효과가 아랫목(A 등급 회사채) 만 온기를 만들었을 뿐이다. 여전히 윗목(BBB- 미만)은 여전히 랭랭하다.

즉 온기가 막 퍼지기 시작했을 뿐 시장에 확신을 줄 수 있는 유동성 장세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시장의 지난 한달 보름 동안의 모습을 지표로 살펴보면 마치 악몽을 꾸고 막 깨어난 것과 같은 모습이다. 시장에 위험이 커지면서 주가가 내려간 것이 아니듯이 최근 주가 상승과 함께 크게 호전된 무언가를 찾을 수도 없다는 점이 특히 그런 느낌을 준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여전히 360~380BP를 오가고 있다. 여전히 CRS(Current Rate Swaps) 금리는 -0.4% 주변으로 달러화가 내려가도 달러화에 대한 경색상태는 지속 중에 있다.
외인들의 롤오버 매도 포지션 역시 여전히 26000여개에서 별 변화가 없다. 물론 추가적인 악화도 없다. 미결제 약정은 거의 정체 수준에서 움직이며 롤오버 물량에 대해 소폭 청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 보여줄 뿐이다.

주가는 심하게 움직였지만 그 외 여러 가지 금융시장의 거시적 지표들은 마치 긴 잠에서 깬 듯한 어벙한 표정만을 짓고 있다. 변화가 없었고 지금도 없다.

기술적으로 시장을 본다면 리만의 부도로 인해 주가가 아무런 저항없이 폭락하여 특별한 매물이 없는 1220~1400포인트에 와있다. 하지만 이번 달 내내 5일선 한번 번번히 깨지 않고 상승한 터라 단기 상승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락도 걱정이 되는 시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2월 중순 이전으로 다시 시계를 돌려 놓고 다시 시작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너무 강한 대립이라고 하는 강력한 악재에 희석되었던 호재와 악재들을 다시 재정비하고 방향성에 대한 준비를 해 두어야 하겠다.

그 외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그에 대한 유엔 안보리 회부 여부가 또한 문제가 되겠지만 여러 차례 거론했듯이 그것은 본질적인 문제를 야기시키지 못한다. 오늘은 미사일 문제는 생략하도록 하고 그럼 이번에는 해외 변수들을 보자.

가장 우선순위에 스트레스 테스트가 있다. 시장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뉴스다. 오죽하면 월가의 영원한 낙관주의자 에비 코엔 마저 아직 은행에게 3가지 정도의 악재가 더 남아 있다고 했을까?

아마도 4월 말까지 스트레스 테스트가 완료될 것이며 4월 중으로 이들에 대한 결과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속속 나오게 될 것이다. 그런데 지난 주말 바클레이즈가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소식에 20% 이상 급등했다.

이미 앞서 강조했듯이 우선주를 자기자본으로 인정하기로 했고 시가평가(Mark to Market) 역시 회사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면 5대 은행들이 심각한 자산상각을 할만큼 문제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며 이들은 오히려 발표 시기에 바클레이즈 처럼 호재로 둔갑할 공산이 크다.

즉, 스트레스 테스트는 더 이상 악재로 생각지는 말자. 또한 골머리를 썩던 GM에 대해서도 오바마는 30일까지 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지원책은 구조조정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경우에만 지원이 된다고 하니 정부에서 제시한 구조조정의 조건이 GM사는 물론이고 노조에서도 아무런 반감 없이 받아 들여야만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그런 이유로 GM과 관련된 소식은 이번 주에 당장 조그마한 변동성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GM도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워크아웃까지도 생각을 하고 있어 설령 악화된다고 한들 시장을 다시 큰 폭으로 끌어내릴 힘은 갖추지 않고 있다.

이 두 가지는 악재였지만 악재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소로스의 악담은 심히 걱정이 된다.

그는 지난 2008년에도 돈을 벌었을 정도로 시장에 대한 관찰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가 최근에 말한 것은 두 가지이다.

일단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이 향후 30% 더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영국이 IMF의 자금을 다시 빌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나 씩 짚어보자. 만약 소로스의 말대로 향후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이 30%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면 상당히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상업용 부동산은 개인용 부동산과는 상대가 안될 정도로 그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과거 1980년대 후반의 금융위기 때에는 바로 이 상업용 부동산의 문제가 있었고 은행이 무려 747개가 무너졌었다.

지금은 지난 주말까지 겨우(?) 47개의 은행이 문을 닫았다면 그 파괴력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상업용 부동산에서의 연체율이 전년 동기에 두 배나 증가하고 있어 금융위기의 무풍지대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의 불안해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연체율은 1.8%대의 미미한 수준이고 그것도 최종 부도가 아닌 이상 경제만 다소 좋아진다면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 소로스의 두 번째 발언을 보자. 그는 또한 영국에 대해서는 이번에 G20 회담에서의 마지막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자칫 경제 위기로 갈 수 있으며 지금으로서는 영국이 그 기회를 잡을 확률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글쎄...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미 미국과는 무한대의 스왑계약이 되어 있는 나라이고 돈을 찍어내서 달러로 바꾸어 달라면 되는데 굳이 IMF에 자금을 빌릴 이유가 뭐가 있을까?

아마도 이는 상호간에 최선을 다해서 협상에 임하라는 일종의 경고가 아닌가도 싶다.

장황하지만...결론을 내어보자.

현재 시장은 지금 막 “금융자본과 오바마의 극한 대립”이라는 산을 넘어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악재의 끝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거대한 악재로 인해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지 아직 시장은 호락호락 하지는 않다.

이제....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미국으로부터 거대한 유동성 장세가 시작되는지의 여부가 될 것이다. 잉여유동성의 대군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언제든지 기회가 닿기만 하면 위험자산을 향해 폭발적으로 진격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발사 버튼을 누르는 것은 오로지 버냉키의 몫이다. 지난 주에 거론했었던 BBB- 등급과 TB와의 스프레드를 효과적으로 하락시킬 수 있는 정책이 만약 발표되어야만 할 것이다.

또한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G20 회담도 국가간의 이견을 더욱 좁힐 수 있도록 회담 전 경제각료들의 의견들의 절충이 선행되어야만 할 것이다.

의견의 절충을 통해서 각 나라에서 싹트고 있는 쓸데없는 보호주의의 장벽을 치는 행위에 대한 금지규정이 효율적이고 실질적으로 검토되어야 하며 유동성의 보강과 내수 드라이브 정책 등이 대승적인 관점에서 제고 되어야만 할 것이다.

지난 4주간...필자도 꿈을 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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