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vs월가 불안한 휴전과 주가 상승

박문환(샤프슈터) MTN기자 | 2009.03.30 07:20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자신감 넘치는 오바마는 어디로<1>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지난 주 목요일 아침(우리시각) 뉴욕 타임즈(NYT)에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나왔다.

제목은 "오바마가 변했다" 라는 뉴스였다.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자면 "그는(오바마) 수업 종료를 기다리며 교실서 강의하는 선생님과 같았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언론에 비춘 오바마가 왜 그리도 힘이 없어 보였을까?

언제나 힘있고 당찬 화법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던 그의 자신감은 어디로 간 것인가? 이 기사가 나오기 바로 그 전날 백악관 취임 이후 두 번째로 가진 황금시간대의 TV 기자회견을 통해서 그는 마치 풀 빠진 버선코처럼 무능해 보였었다.

심지어는 마지못해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티비 기자회견은 평상시의 오바마의 자세와는 분명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NYT는 오바마의 연설에 대해서 "맹렬하고 호소력 있는 연설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또한 제이 레너 쇼에 출연했을 때처럼 쾌활하게 조크를 던지던 대통령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는 "전에 말했던 것처럼"이라는 말만 반복하는 등 뭔가 좀 어색스럽고 또한 얼굴에 웃음기마저 완전히 사라진 채로 마지못해 강단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일까?

뭐...물론 전 날에 술을 한 잔 했을 수도 있고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해도 언제나 즐거울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생각마저 바뀌었다는 점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금융자본에 대해 "약탈자" 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던 오바마였다. 하지만 지금은 금융권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듯하다. 특히 AIG에 대한 그의 생각이 완전히 180도 바뀐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화가 나서 말이 안 나올 정도다. 회사를 망친 그들에게 보너스가 지급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라고 했던 그가...


"AIG 문제는 무척 화가 나는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이윤을 창출하려는 기업들을 비난 할 여유가 없다."로 말을 바꾸었다. 단 수주 만에 말이다.

한술 더 떠서... "개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그들을 벌주기 위해서 세법을 이용하는 것은 여러분들도 원치 않을 것으로 생각 한다" 면서 이미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대해서마저 비토를 행사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말을 자주 바꾸어 주는 것이 정치인의 본질이라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누구든 가치관이나 생각하는 방향이 바뀔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빠르다.

반드시 보너스를 환수하겠다며 의회를 독려했고 이미 환수법이 미 하원을 통과했는데 그가 말한 법안에 대해서도 오히려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뜻을 넌지시 보여주었다면 단 몇 일만에 오바마가 부시로 바뀐 듯한 느낌마저 받게 된다.

변한 것은 오바마 뿐이 아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G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거액의 잔류보너스를 지급한 것에 대해 공분을 사게 되고 이는 의회를 움직여 파죽지세로 세금환수에 대한 법안마저 통과되었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상원에서는 그 안건이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지금으로 봐서는 무기한 연기되거나 유야무야 없어질 듯한 태세로 보인다.

마치 어흥~ 하는 소리에 갑자기 꼬리를 내린 강아지들처럼 아예 누구 하나 발의하는 사람도 사라져버렸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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