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월1일부터 '오전9시' 문연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9.03.29 16:34
은행들이 다음달 1일부터 개점시간을 오전 9시로 30분 앞당긴다. 업무시간 정상화를 통해 경영효율성 및 직원복지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이 기존 영업시간을 홀로 유지하기로 하는 등 도입 초기 고객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29일 은행의 영업시간을 30분 앞당기는 방안을 4월1일부터 본격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 영업시간은 현재 오전 9시30분~오후4시30분에서 오전 9시~오후4시로 변경된다.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은 이번 영업시간 변경에 따라 자동화기기에서 해당은행 거래고객이 무료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오전 9시~오후6시에서 오전 8시30분~오후6시로 연장하기로 했다.

반면 SC제일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기존 영업시간을 유지하기로 했다. 영업시간 변경이 영업력 향상과 성장에 부합하지 않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고객불편 등을 감안해 일부 지점에 대해 영업시간을 변경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이 영업시간을 30분 앞당기기로 한 것은 '9시 뉴스를 집에서 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퇴근이 늦은 은행원들의 애로점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은행권 일각에서는 '출근시간만 빨라질 수 있다'며 벌써부터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모 대기업에서 조기출근제를 도입했지만 그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며 "이번 영업시간 변경의 당초 취지가 잘 살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객 불편도 예상된다. 한 은행 고객은 "일반 직장인의 경우 윗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오후 늦게 은행창구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30분을 앞당기면 은행 일 보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고객은 "은행 폐점시간이 빨라질 경우 헛걸음을 하게 될 고객들이 많을 것"이라며 "더구나 (SC제일은행의 불참으로)은행권의 영업시간이 통일되지 않았다는 점에 혼란이 더욱 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도 모든 저축은행의 영업점 개점시간을 오전 9시30분에서 오전 9시로 변경키로 했다. 영업 종료시간은 대부분 저축은행이 오후 4시로 앞당기되, 일부 저축은행들은 지역적 특성 등을 감안해 오후 4시30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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