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롯데·GS·현대重 "1분기 괜찮았다"

산업부 , 증권부  | 2009.03.30 11:29

[10대그룹 1·2분기 실적·전망 설문]2분기 조선-유화 빼면 실적악화 우려

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현대·기아차, SK, 롯데, GS, 현대중공업 그룹 등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분기 경기호전에 대해서는 10대 그룹 상당수가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머니투데이가 29일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롯데, GS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한진, 한화 등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지난 1분기 실적 및 2분기 전망에 대한 평가'라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 현대·기아차, SK, 롯데, GS, 현대중공업 등은 1분기 실적이 우려만큼 나쁘지 않다거나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답했다.(표 참조)

현대·기아차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답했고, 롯데그룹은 '보합이거나 좋아졌다'고 말해 1분기 실적 우려를 극복한 모습이다. GS그룹은 '크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고, 현대중공업 그룹은 '보통이다', SK는 '최악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현대중공업은 기존 수주잔고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고, SK, GS 등 유화 부문이나 롯데 등 내수 소비업종은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으로 분기별 목표를 수립하지 못했으나,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1분기에 꾸준한 매출 신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온 명품과 잡화의 고신장이 전체 매출 신장률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2월까지 전년 동기에 비해 11.8% 매출이 증가했고, 3월에도 신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증권관련 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의 최근 전망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매출은 6조 9325억원으로 전년대비 15.4%, 전분기대비 21.4% 줄었고, 영업이익 전망치는 2731억원으로 각각 48.4%와 53% 감소했다. 다만 매출이 절반이하로 떨어지고, 적자에 허덕이는 미국과 일본의 경쟁사에 비해서는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추정치는 매출 2조 9373억원으로 전년대비 3.5% 늘었고, 전분기에 비해선 2.3% 준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은 6054억원으로 전년대비 9.3%, 전분기대비 29.1%로 늘어난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의 1분기 매출은 5조 2557억원으로 전년대비 20.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전분기와 비교해선 13.1%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수출중심 기업인 삼성과 LG나 유가와 환율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금호아시아나 한진 그룹은 1분기 실적이 전년에 비해 악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유화부문은 양호했으나 다른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16조 9367조원으로 전년대비 0.9%, 전분기대비 8.2%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5099억원 적자로 지난해와 비교해서 흑자에 적자로 전환됐지만 전분기 9370억원의 적자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상당수의 그룹들은 올 2분기도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중공업, GS, 금호아시아나 그룹만이 1분기보다 2분기에 소폭 좋아질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삼성과 현대·기아차, LG 등 수출 주도기업들은 글로벌 수요위축으로 2분기가 1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이며, 경제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대 그룹은 환율과 수요회복이 2분기 실적개선 여부의 관건이라고 답했다.

한편, 대한상의와 전경련은 이날 업종단체별 자료를 취합한 결과 "2분기 조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생산, 내수, 수출에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전자, 자동차, 철강, 섬유업종은 1분기에 비해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성장세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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