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독주 체제' 주춤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3.30 08:43

작년 점유율 3% 하락, 2위 그룹은 일제히 상승

신용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를 따라잡기 위한 경쟁회사의 도전이 거세다. 지난 한해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은 떨어지고 삼성·현대·롯데 등의 점유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롯데·비씨 5대 전업카드사 중 신한카드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44.7%로, 2007년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점유율은 법인을 포함해 신용판매, 현금서비스, 카드론 금액을 합해 집계했다. 지난해 신한카드 사용금액은 97조7877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원가량 늘어났으나 카드업계 전체 사용액이 21조원(11%)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소폭 축소됐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롯데카드는 점유율이 높아졌다. 삼성카드는 전년 대비 1%포인트 상승한 22.5%, 현대카드는 2%포인트 뛴 19.5%로 집계됐고, 롯데카드 역시 12.8%로 0.8%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진 것은 지난해 신한카드가 LG카드와 통합에 따른 재정비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부으면서 마케팅·영업부문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2007년 10월 옛 LG카드를 인수하면서 지난 1년간 전산망 통합작업을 해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산망 통합작업에 집중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통합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부터는 활발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또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어린이집 보육비 지원사업의 공식 카드사로 선정되면서 이에 따른 취급액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어린이집 보육비를 현금이 아닌 카드로 지원할 계획인데, 카드사업자로 신한카드가 단독 선정됐다. 업계는 보육비 지원사업 참여로 연간 3조원가량 취급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삼성·현대카드가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할인과 캐시백 혜택이 풍부한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한데다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어 신한카드의 점유율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계열사들의 선전에 힘입은 롯데카드도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신한카드와 2위 그룹간 점유율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지난 1년을 내실을 다지는 기간으로 보냈다"면서 "그 사이 다른 카드사들의 마케팅 역량이 강화되고 영업에도 탄력이 붙은 만큼 신한카드의 독주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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