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노조 "대한항공 인수, 결사 저지"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3.29 13:24

"대한항공과 인수 시너지 효과 크게 없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ㆍ이하 카이) 노동조합이 대한항공의 지분 인수추진에 반발하고 나섰다.

카이 노조는 최근 노조소식지를 통해 "사업의 규모, 매출, 기술력, 인적자원, 사업인프라 등 어느 한 곳도 우위에 있지 않은 대한항공이 모든 것이 우위에 있는 카이의 지분을 인수하고 경영권을 장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대한항공이 카이의 지분을 인수하는 일은 결사적으로 저지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전경련 회의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카이 지분 인수에 대해 "당연히 생각 있다"면서 "좋은 제안이 온다면 누구와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카이는 국내 유일의 종합 항공기 제작회사로 카이 지분은 현재 산업은행이 30.54%, 현대자동차·삼성테크윈·두산인프라코어가 각각 20.54%씩 보유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대한항공의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한항공은 카이의 지분인수를 추진하면서 여객·화물 운송 서비스를 하는 대한항공이 항공기 제작까지 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세계 주요 항공사 가운데 여객·화물운송과 완제 항공기 제작 사업을 동시에 하는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물류, 관광,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기업집단이지 제조업에 대한 투자의지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면서 "대한항공이 카이를 인수할 경우 향후 예상되는 한국형 전투기(KF-X), 중형기 등의 개발 국산화에 소극적일 것이며 단순 생산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마지막으로 "대한항공이 카이 인수를 시도한다면 우리 노동조합은 실사저지, 파업 등 결사의 각오로 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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