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산업기상도, 대개 '흐림'… 급락 진정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9.03.29 11:00

대한상의 업종별 자료 취합 발표

조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기상도가 2분기에도 '비' 또는 '흐림'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급락세는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업종별 단체 자료를 취합, 발표한 주요 업종의 1/4분기 실적 및 2/4분기 전망 조사를 통해 "2분기 조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생산, 내수, 수출에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전자, 자동차, 철강, 섬유업종은 1분기에 비해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성장세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자 업종은 휴대폰 매출 호조세에 힘입어 1분기 전년동기 대비 -11.3%이던 내수 감소세는 -4.2%로 절반 이상 회복할 것으로 대한상의는 전망했다. 전분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는 4.8% 증가된 수치다. 생산부문 하락세도 1분기 -14.6%에서 2분기 -8.5%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업종도 2분기 64만대가 수출될 것으로 전망돼 전년 동기대비 감소폭이 1분기 -30.2%에서 2분기 -13.8%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수출 실적에 비하면 33.3% 증가한 수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취등록세 70% 감면조치'로 하반기부터 훈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했다.

철강은 선박건조 지속과 공공건설 등 경기부양책 조기집행 움직임에 힘입어 내수, 수출, 생산 모두 하락세가 둔화될 전망이고, 섬유도 환율효과와 중동 등 해외시장 수요증가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선 업종은 최근 발주물량이 급감했지만 이미 확보해놓은 3년치 일감과 고가 선박의 출하로 전업종 중 유일하게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대한상의는 전망했다.

다음은 대한상의가 밝힌 업종별 전망이다.

<전자-2분기 생산 매우 나쁨, 내수 매우 나쁨, 수출 매우 나쁨>

1분기 내수, 수출, 생산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전자업종은 2분기에도 이러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수에서 전자제품 가격인하, 보조금지급을 통한 휴대폰 판매증가에 힘입어 하락폭은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2분기 수출은 작년동기대비 -25.9%로 90억 달러 감소한 258억 달러, 내수는 -4.2% 하락한 39조2000억원으로 예상됐다. 향후 수입제품에 대한 각국의 통관규제 강화, 자국 제품 선호 움직임, 일부국가의 덤핑가능성 등은 우려되는 부분으로 나타났다.

<자동차-2분기 생산 매우 나쁨, 내수 매우 나쁨, 수출 매우 나쁨>

자동차 역시 내수, 수출, 생산의 전 부문에서 두 자릿수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부문은 경기침체, 할부금융 경색 등의 지속으로 전년 동기대비 -16.8% 5만3000대의 판매 감소가 예상됐다. 하지만 1분기 20만대(-30.2%) 이상 감소한 수출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엔고로 국산차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2분기 감소폭(-13.8%)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은 특근 및 잔업 삭감 등 감산체제 지속으로 약 9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5.3% 하락할 전망이다.

<철강-2분기 생산 매우 나쁨, 내수 매우 나쁨, 수출 매우 나쁨>

수요산업의 전반적인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은 2분기에도 생산(-13.0%), 내수(-17.3), 수출(-15.8%) 전 부문에서 전년동기대비 감소세가 전망됐다. 하지만 전년 동기대비 감소폭은 1분기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내수부문에서 철강 최대 수요산업인 건설공사가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고, 조선산업의 선박건조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업별 구조조정 분위기와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은 향후 내수, 수출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섬유-2분기 생산 매우 나쁨, 내수 매우 나쁨, 수출 매우 나쁨>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소비재인 섬유업종도 2분기 생산(-11.9%), 내수(-18.8%), 수출(-14.1%) 전 부문에서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세가 전망됐다. 생산의 경우 감산 및 부분적 조업중단 등이 발생하면서 상당수 기업의 가동률이 70% 미만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수출은 환율상승 효과와 중동 등 일부 해외시장 수요 증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1분기 대비 감소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 - 2분기 생산 다소 좋음, 수출 좋음>

조선은 2분기 수출에서 전년동기대비 20.9% 증가한 136억 달러를 기록, 호황이 지속될 유일한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3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상황으로 탱커, 컨테이너선, LNG선 등 높은 선가 물량의 수출이 지속되어 생산량 증가폭보다 수출액 증가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불황의 영향으로 금년 1~2월 동안 전세계 발주물량이 거의 없고 특히 우리나라 주 고객인 유럽 선주들이 금융경색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업황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생산(건조)은 지난해 1분기 대비 7.2% 증가한 363만톤(CGT)으로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 2분기 생산 매우 나쁨, 수출 매우 나쁨>

1분기 반도체의 경우 IT제품 생산감소, 주력 메모리제품 단가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생산 -17.6%, 수출 -34.5%의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일부 경쟁업체의 파산과 감산에도 여전히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2분기에도 생산, 수출 모두 큰 폭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2억 달러 감소한(-25.1%) 69억 달러가 전망됐고, 수요감소에 따라 생산 역시 -24.0%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낸드플레시(8G) 가격회복세와 SSD(Solid State Drive)시장 확대(‘09년 5억6,700만달러 예상)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계-2분기 생산 매우 나쁨, 내수 매우 나쁨, 수출 매우 나쁨>

기계업종은 수출물량 대폭 감소, 해외판매 단가 인하, 국내 기계류 설비투자 감소,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 감산 및 구조조정 등 국내외적으로 부정적 요인이 산재해 있어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내수, 수출 전망치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35.5%와 -18.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수부문은 1분기(-30.3%)보다 하락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건설 - 2분기 내수 매우 나쁨>

건설(공사수주)은 공공부문 호조, 민간부문 부진의 양상이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분기 공공부문 수주액은 행복도시, 2기 신도시 등 공급 증가와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공사발주 본격화로 전년동기대비 17.7% 증가한 10조9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민간부문은 주택경기 침체 및 미분양 주택 적체 지속 등의 영향으로 1분기(-8.3%)보다도 전년동기대비 감소폭(-19.8%)이 2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경제불황으로 인한 업무용빌딩 및 상가 건축 부진도 민간부문의 하락세를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2분기 생산 매우 나쁨, 내수 매우 나쁨, 수출 매우 나쁨>

국제유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정유의 경우 2분기 생산(-1.8%), 내수(-1.4%), 수출(-0.8%) 모두 전년동기대비 보합세나 소폭의 하락세가 예상됐다. 수출은 일본, 미국, 싱가폴 등 주요시장의 물량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유사의 고도화시설 확장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의 수출여력이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송용 연료위주로 수요가 감소해 소폭의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석유화학 - 2분기 생산 다소 나쁨, 내수 매우 나쁨, 수출 다소 나쁨>

석유화학은 내수(-2.1%), 수출(2.2%), 생산(0.7%) 모두 전년동기와 큰 변화가 없는 보합세가 예상됐다. 업계의 신증설로 생산여력은 증대되었으나 자동차, 건설, 화학섬유 등 전방산업의 수요부진으로 보합세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수출의 경우 중국의 강력한 내수부양책에 힘입어 물량기준으로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온 수출단가 하락의 여파로 금액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1분기 금액기준 전년동기대비 36.7% 하락).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4. 4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