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평촌…'버블세븐 맞아?'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9.03.28 14:57

호재 없이 냉랭


버블세븐 지역 중 강남 분당 집값이 기지개를 켜는 반면 평촌은 유독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가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평촌이 0.80% 하락해 용인(-1.39%)에 이어 두번째로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촌은 본격적으로 시세가 하락했던 지난 해 6월말 이후 현재까지 약 40주 동안 단 한 차례도 오름세를 보이지 못했다. 이는 강남(0.47%) 송파(2.15%) 등 다른 버블세븐 시세 상승에 비해 대조적인 양상이다.

평촌 향촌롯데 109㎡(33평형)의 경우 2007년 최고 6억8000만원까지 시세를 형성했다가 2월말 5억원 초반에 급매물이 출시됐다. 최근에는 급매물이 다소 소진되면서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려 시세가 다소 오르긴 했지만 매수자들이 여전히 급매물 가격대 수준의 매물을 찾고 있어 거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2006년 말 최고 4억원까지 치솟았던 향촌현대4차 79㎡(24평형)도 최근 3억원을 밑도는 급매물이 나왔다. 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이어서 하락폭이 크진 않지만 예전과 같이 강남 분당에 이어지는 시세 상승 영향을 받지 못한 채 하락과 보합을 반복하고 있다.


평촌의 하락세에 대해 스피드뱅크는 2006년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던 시세 거품이 걷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평촌은 자체 호재보다는 주변지역 개발 후광 효과로 2006년 한해 동안 32.4% 급등하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평촌을 부촌으로 부상시킨 '교육의 메카'라는 이점도 힘을 잃고 있는 것이 집값하락을 부채질했다. 평촌의 유명한 사설학원들이 체인화되면서 평촌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스피드뱅크 최영진 연구원은 "서울 대치동에 집중됐던 사설교육이 목동, 중계동 등으로 확대된 것처럼 수도권 남부에서도 평촌 이외에 분당의 학원가 및 판교, 광교로 질좋은 교육 서비스가 퍼지고 있어 평촌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1기 신도시가 노후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점도 앞날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평촌은 1989년~1995년에 완공된 오래된 아파트들이 주를 이루는 탓에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힘들다.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목련대우, 선경도 주민 동의를 받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베스트 클릭

  1. 1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가 온다..에버랜드·롯데월드도 긴장
  2. 2 내년부터 카드로 새 차 구입 어려워진다… 카드 특별한도 축소 검토
  3. 3 "빼빼로인 줄, 부끄럽다"…아이돌 멤버가 올린 사진 정체에 '깜짝'
  4. 4 혼자는 안 죽는다? 중국의 의미심장한 말…미중관계 어떻게 될까[차이나는 중국]
  5. 5 "한국이 도와줘" 트럼프, 윤 대통령에 SOS…이유는 '대중국 해군력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