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건설株가 2분기 1500까지 이끈다"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9.03.28 14:50

[전문가에게 듣는다]-<9>

코스피지수가 순항하고 있다. 각종 악재를 극복하고 연초이후 10% 상승중이다(27일 기준). '4전5기' 도전끝에 1200대 안착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1200대를 넘어서는 추가 상승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는 아직 확고하지 못하다. 개인들은 코스피지수가 1170을 넘어선 지난 20일부터 순매도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종석 KTB자산 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추가 상승을 낙관하지 못하는 개인들에게 "적어도 2분기중에는 마음편히 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과도하게 억눌렸던 증시가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즉 저금리와 과잉유동성 그리고 점차 높아지는 위험자산 선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분기에 ‘유동성 랠리’가 강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한 본부장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력기업의 1분기 실적이 기대이상으로 좋다"며 "여기다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2분기 국내증시는 상당히 강한 모습을 연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현재같은 상승추세가 이어진다면 1500대중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본부장이 예상하는 2분기 유동성 장세의 핵심 주도주는 금융(은행 증권)과 건설주. 또한 중국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정책 수혜주인 소재산업(정유 화학 철강) 등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물론 이같은 유동성 장세가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대세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인정했다. 다만 실물경기의 바닥권 탈출여부는 2분기말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적어도 2분기 유동성 랠리를 즐기면서 펀더멘털 개선 추이에 대응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한편 코스닥 시장의 ‘테마주’는 고평가 논란에도 상당기간 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인정했다. 과거 테마주와 달리 미국과 한국 정부의 미래경제정책과 맞물려 있어 주도주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하지만 상당수 종목들이 고평가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해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경영학과(경영대학원)를 졸업한 한 본부장은 신한은행 수협은행 PCA투신 등에서 기업가치와 모멘텀을 결합한 투자로 명성을 쌓았다. 2007년부터 KTB자산에서 주식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한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초과 유동성이 2분기 강세장 주도"

- 2분기 유동성 랠리를 주장하는 이유를 좀 더 상세히 설명해 달라.
▶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서브 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되고 있다. 비록 충당금 적립전이지만 씨티은행과 JP모간의 1,2월 실적이 흑자전환한다는 외신보도도 나왔다. 국내에서도 BBB 등급의 한화건설 회사채가 순조롭게 소화됐다. 저금리와 양적확대정책이 점차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다 우려했던 것보다 국내기업 실적이 좋다. 환율효과로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의 실적이 당초 시장예상을 상회한다. 수급측면에서도 환율안정과 더불어 외국인들이 순매수가 강화되고 있다. 이들 요인들을 발판삼아 초과 유동성이 주가를 강하게 끌어 올릴 것이다.

- 2분기 유동성 장세를 주도할 업종은 무엇인가.

▶ 최근 2년간 금융시스템 붕괴로 타격을 받았던 업종이 가장 유망하다. 금융시장과 주택시장 불안정으로 은행 증권 그리고 건설주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다. 그런 만큼 은행 증권주들이 반등 속도가 가장 빠를 것이다. 건설업종도 미국과 달리 모기지시장의 붕괴 가능성이 적어 2분기 양호한 수익률이 기대된다.

이들과 조금 다른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소재산업이다. 철강 화학 에너지 등은 중국정부의 내수부양정책 수혜를 입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중국경기가 점차 바닥권에서 벗어나고 있어 이들 소재산업은 2분기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본다.

- IT와 자동차가 1분기 환율효과에 힘입어 선전했다. 2분기 원화강세 국면에서도 선전을 기대할 수 있나.
▶ 솔직히 이들 업종을 놓고 회사내부에서 통일된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다면 IT와 자동차는 2분기 주도주는 아니라고 본다. 과거 경험에 비춰본다면 이들은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시장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낸다. 아직 국내외 경기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없어 비중확대는 시기상조라고 본다. 또한 이들은 수급측면에서도 금융 건설주보다 불리하다. 1분기 선전에 힘입어 이미 상당수 국내 기관들이 시장비중보다 높게 갖고 있다. 추가 매수여력이 제한됐다는 의미다.

◆ "안전자산 선호도 완화...2등주 투자 늘려야"

- 27일 BBB등급의 한화건설 회사채가 전량 소화됐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완화되는 만큼 주식시장에서도 '옐로칩'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2등주' 투자 적기인가.
▶ 당연하다. 지금부터는 ‘옐로칩’을 매수해야 한다.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생존가능성이 높은 '1등기업'에만 투자해야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초우량 '블루칩'이 각광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금융시장 안정으로 기업 부도율이 줄어들면서 '2등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들은 블루칩에 비해 그동안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속도도 빠를 것이다.

- 코스닥 시장이 중국 상해증시와 주가상승률 1위를 다투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선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그동안 코스피에 비해 홀대(!) 받은 것을 한꺼번에 만회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2005년이후 코스피시장이 기관주도로 급등하는 과정에서 코스닥은 철저히 소외됐다. 올해 급등은 이같은 소외감의 극복과정이다. 또한 유동성장세 초기 국면에서는 언제나 ‘테마주’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테마주들이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여기다 지난해 손실을 만회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주에 가담한 것도 주요인이다. 단기고수익을 추구하는 일종의 ‘머니 게임’이 성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과 한국정부의 경제정책과 맞물린 테마주들이 많아 '머니 게임'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 이들 ‘테마 열기’가 계속될 수 있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녹색성장’ 등 미래경제정책과 관련된 종목들이 많아 단명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상당기간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일부 종목은 이미 '고평가' 영역에 들어갔다. 아무리 정부정책수혜주라고 하더라도 내재가치 이상 급등하면 반드시 하락하기 마련이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주가상승을 주도한 종목들은 추격매수에 나선 개인들이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 코스닥 투자 비중은.
▶1분기동안 펀드내 주식비중을 평균 95% 정도 유지했다. 시장별로 세분하면 코스피와 코스닥 비중은 각각 90%와 5%다. 코스피는 금융 건설 소재 등을 시장비중보다 높게 유지했다. 반면 자동차와 IT는 시장비중 만큼 사들였다. 코스닥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풍력 관련주들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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