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26일 구속수감한 데 이어 27일 한나라당 박진 의원을 소환했다.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서 여당 의원이 소환 조사받은 것은 박 의원이 처음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전날 박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박 의원을 불러 15시간30분 동안 강도 놓은 조사를 벌인 뒤 28일 오전 1시20분께 귀가시켰다.
검찰은 박 의원을 상대로 박 회장 측 자금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으며 수감 중인 박 회장을 검찰청사로 불러 대질신문을 벌였다.
박 의원은 박 회장이 마련한 초청행사에 연설자로 나섰고, 당시 박 회장과 만난 사실을 인정했지만 금품수수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의원은 조사를 마치고 검찰 청사를 나서면서 "검찰에서 할 말을 다했다"고만 짧게 말했다.
검찰은 박 의원에 대해 추가 소환조사를 벌이거나 추가 소환 없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박 회장이 국회 외교통상위와 국방위 위원 등으로 일하면서 외국 출입이 잦았던 박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확보, 소환 시기를 조율해왔다.
박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에서 16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한 여당 중진 의원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현금과 달러로 모두 2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지난 26일 구속했다. 이 의원은 수감된 뒤 "이제는 그 모든 꿈을 접고 내려가려 한다"며 정계를 떠나는 마지막 심경을 피력했다.
검찰은 재차 소환을 통보한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재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앞서 구속한 송은복 전 김해시장이 박 회장의 정산C.C 진입로 공사 때 환경영향평가에서 편의를 봐줬는지 등을 확인키 위해 최근 김해시청 직원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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