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박용현 회장 시대 개막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9.03.27 16:30

박용현 총괄 회장, 박용만 실무 회장 체제

두산그룹이 박용현(66, 사진) 전 두산건설 회장 총괄 체제로 새 출발 한다.

(주)두산은 27일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박용현 회장을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대했다.

박 회장은 박용성 회장 뒤를 이어 지주회사체제로 거듭난 두산그룹을 총 지휘하게 된다.

박용현 회장은 서울대 의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 외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2006년 퇴임 전까지 외과 의사 교수로 재직했다. 93년부터는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 제11대, 12대 병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하며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조직문화를 개혁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직원의 의식 변화와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는 등 노력으로 경영혁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경영과는 거리가 먼 의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경영을 배워왔다는 게 두산 측의 설명이다. 조부인 고 박승직 두산 창업주와 선친인 박두병 전 두산그룹 초대 회장으로부터 경영을 배우고 서울대병원장, 두산 연강재단 이사장, 두산건설 회장, 전경련 부회장을 거치면서 경영마인드를 축적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에 기업경영 마인드를 접목시켜 적자이던 서울대병원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재원 확보 차원에서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건강증진센터와 분당 병원을 건립했다. 또 조직통폐합과 보직임기제를 도입해 조직 혁신을 이끌었다.

2007년 2월 두산건설 회장에 취임해서는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러시아 법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지점 설립을 주도했다. 박 회장 재임 중 두산건설 도급순위는 2006년 15위에서 지난해에는 11위로 도약했다.

두산은 박용현 회장과 함께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대표이사 CEO로 선임했다. 그는 박용현 회장을 도와 지주회사 CEO로서 그룹 경영의 실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두산은 자산 대비 자회사 주식가액 비율이 50%를 상회해야 하는 지주회사 요건에 충족해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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