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뒤 숨 고르는 환율, 1340원대로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3.27 15:59

저가 매수세에 밀려 상승 마감...1300원대 유지 전망

거침없이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330.5원)보다 18.5원 오른 1349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 뒤에 이어진 조정 장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하락한 1320원에 장을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이 1320.5원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지수도 전날에 비해 174.75포인트(2.25%) 오른 7924.56을 기록해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장 초반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장중 한때 130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1310원선 아래로 내려가자 저가 매수세가 이어졌고 환율은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결국 환율은 오전 11시경 상승 반전했고, 장 마감 직전 한때 1350원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저가 매수 물량은 이어졌지만, 매도 물량이 주춤한 상태라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초반 달러 매도 수요가 많았지만, 1310원선 아래로 내려간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역내에서는 기존 매도 포지션을 거두는 '숏 커버링'이, 역외에서는 달러 매수가 나와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만 유독 강세를 보였고, 환율 단기 급락이 심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조정 받는 장세였다"며 "코스피 지수 역시 하락 반전했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고 해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환율이 1300원대 초반에서 일차적으로 바닥을 확인한 상태라 1300원선 하향 돌파가 당분간 쉽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른 외환딜러는 "환율이 하향 추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달러를 팔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당분간 환율은 1310~135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환율 급등 가능성은 낮고, 동시에 저가 매수세가 만만치 않아 추가 하락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며 "환율이 짧은 시간에 1300원대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46엔 내린 98.27엔이었고, 달러/유로 환율은 1.357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73.17원, 원/유로 환율은 1831.54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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