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공모시장에 돌아온 봄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9.03.27 11:20

공모주 수익률↑, 대기업 BW 흥행 릴레이

금융위기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공모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코스닥시장 새내기주 IPO(기업공개)부터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등 주식, 채권에 돈이 몰리는 것.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식품포장유한공사는 상한가까지 올랐다. 오전 10시16분 현재 주가는 시초가 대비 14.82% 오른 2595원. 공모가격 1500원을 기준으로 수익률은 73%에 달한다.

국내 증시의 외국기업 상장은 이번이 다섯번째로 중국식품포장은 일반공모 청약에서 2078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청약 경쟁률 230.91대 1을 기록했다.

최근 대기업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26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총 1000억원 규모의 BW 청약에 1575억원의 자금이 몰려 1.57대 1의 최종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BW발행 성공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리스크에 노출된 금호그룹 회사채가 무사히 소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BBB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가 발행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신용등급 BBB+인 코오롱이 총 10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하는데 기관이 2.2대 1, 개인투자자는 1.3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16~17일 기아자동차가 40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청약에선 경쟁률 7.4대 1을 기록하며 8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특히 공모시장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뜨겁다. 기아차BW 발행에선 기관들의 경쟁률이 49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코오롱생명과학의 수요예측에서는 기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공모가격이 회사 희망가 1만9500~2만3500원 중 가장 높은 2만35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 참가한 기관들만 110곳 이상으로 기관 경쟁률이 40.81 대 1을 나타냈다.

3월 위기설이 진정되고 최근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금융위기로 상장을 철회했던 장외 중소·중견 기업들의 상장 재추진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기일 굿모닝신한증권 IPO팀 차장은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바닥을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최근 공모에 나선 기업들의 공모가격도 PER(주가수익배율) 3~5배로 저평가되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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