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이광재 "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것"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9.03.26 23:54

(종합)박연차 수사 대검 중수부, 이 의원 구속수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박연차 리스트 수사로 구속된 첫 현역 의원이 됐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26일 박 회장에게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이 의원을 구속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04년 5월 미국 맨해튼의 한인식당에서 식당 주인을 통해 박 회장 자금 2만달러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06년 4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식당과 2006년 8월 베트남에 있는 박 회장 사무실에서 박 회장이 직접 5만달러를 건넸으며, 2008년 3월 서울 양재동 만남의 광장에서는 박 회장 측 인사가 한화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에게서도 2004년 4월부터 2006년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3만달러를 받는 등 모두 2억원 가량의 불법 자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특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불구속수사를 바라며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이를 증명하기 위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 새 인생을 위해 정치를 떠날 것이고 인생을 걸고 정치를 버리겠다"고 정계 은퇴 뜻을 거듭 강조했으며 금품수수 사실은 부인했다.

이 의원은 영장이 발부된 뒤 영등포구치소로 향하면서 "긴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데 재판과정에서 밝은 날이 올 것을 믿는다.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다면 양쪽에 생각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 그만 둘 때도 사표가 수리 안됐다. 그래도 돌아가지 않았고 사표가 수리됐다"며 "정치인의 생활을 마감하려한다"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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