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 "메가 브랜드 10개ㆍ매출 1000억"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 2009.04.01 08:45

[머니위크]LG패션 브랜드 파워 강화

업계 선두인 제일모직을 턱 밑까지 쫓고 있는 LG패션이 자체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LG패션은 현재 강남교보타워 인근에 남성복 브랜드인 TNGT의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올해까지 20개 이상의 TNGT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남성복 위주로 구성된 브랜드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TNGT 매장은 여성복 브랜드인 TNGT W와 함께 입점한다. TNGT W는 20~30대 여성을 위한 정장 브랜드로 지난 2월 말 서초구 양재동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새로 여는 매장은 모두 150㎡ 이상으로 꾸미고, 주로 중심가 오피스텔 타운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TNGT W가 함께 들어간 양재동 매장은 미술가와 사진작가의 작품 전시를 통해 LG패션만의 매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해외시장의 자체 브랜드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지난 2000년 론칭해 2005년 국내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빅3'로 자리 잡은 헤지스(HAZZYS)는 중국 확장의 첨병이다. 2007년 9월 중국 내 1호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3월 중순 현재 상하이, 베이징 등 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브랜드인 헤지스 레이디스와 핸드백과 액세서리 라인을 강화하고 있는 헤지스는 올해까지 중국 전역에 매장수를 75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에서 ‘폴로’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는 ‘타미 힐피거’의 매출을 일부 매장에서 넘어선 바 있어 자신감이 충만하다. LG패션은 오는 2012년까지 중국에서 적어도 150개 매장을 오픈하고 연간 50억~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겠다는 목표다.


구본걸 LG패션 사장은 올 초 시무식에서 400여명의 직원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평소 개방적인 사고로 잘 알려진 구 사장이지만 말단 사원까지 있는 자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그의 모습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날 구 사장은 유통의 효율화와 내부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브랜드 파워 강화를 올해 경영전략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경기 악화와 내수소비 둔화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브랜드 파워 강화를 언급한 대목에서 목소리가 높았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구 사장은 이날 “자체 브랜드 육성과 여성복 사업 확장, 품질 향상을 통한 브랜드력 강화에 역점을 둬 2015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메가 브랜드 10개를 보유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LG패션에서 메가 브랜드에 근접해 있는 브랜드는 강마에 신드롬 덕을 본 마에스트로를 비롯해 닥스, 헤지스, 라푸마 등이다.

지난해 LG패션의 4분기 실적을 보면 구 사장의 발언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지난해 연 매출액 7908억원 가운데 4분기에만 248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호조에 힘입어 2007년보다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15.3% 증가했다. 최근 주요 패션기업의 영업이익률이 대부분 한 자리수에 머무는 상황에서 LG패션은 2년 연속으로 두 자리수를 기록하며 의미 있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LG패션 관계자는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인 라푸마의 성장과 함께 해지스, 마에스트로, TNGT 등 고유 브랜드가 각 영역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라며 “LG패션의 자체 브랜드 강화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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