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산은에 따르면 SK, 현대자동차, 두산 등 3개 그룹에 대한 신용공여한도를 높이기 위해 산은이 보유한 그룹별 회사채를 담보로 1조40억원 규모 세컨더리 CBO를 발행하기로 했다.
금융기관이 개별 그룹에 대해 자기자본의 25%까지만 신용공여한도를 설정할 수 있도록 정해놓은 현행 은행법이 배경이 됐다. 긴급한 자금지원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쌓아놓는 신용공여한도가 다 차서 추가적인 '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산은 관계자는 "3개 그룹이 회사채를 발행하자마자 채권 자체를 떠안은 측면이 있어서 지원을 하고 싶어도 한도가 꽉 찼다"며 "해당 그룹의 회사채를 유동화하기 위해 유동화전문회사(SPC)에 넘기면 SPC가 CBO를 발행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일단 4000억원의 대출약정을 제공하기로 했다. 통상 신용공여한도가 확보되면 신용등급이 오르는데 3개 그룹의 신용등급을 트리플에이로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수준을 감안해서다.
이번 세컨더리CBO 발행으로 산은도 추가 지원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발행만기는 2년이지만 중도상환 등을 감안한 평균만기는 1년. 전체 발행 규모에서 4000억원의 절반을 뺀 8000억원의 지원 여력을 더 갖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세컨더리 CBO 발행으로 해당 그룹의 신용등급이 올라가고 산은 역시 자금지원 여유가 생겨서 중소기업이나 실물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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