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男'은 반환경적 드라마?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3.26 15:13

"비닐봉투, 1회용컵 등 일회용품 사용장면 최다" 이유

'꽃보다 남자'와 '내 인생의 황금기' 등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텔레비전 드라마들이 '반환경적 드라마'로 선정됐다. 일회용품 사용장면이 너무 많다는 이유 때문.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는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지상파 텔레비전 드라마 속 일회용품 사용장면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하며 26일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 5회 방영되는 일일 드라마 중 일회용품 사용장면이 가장 많은 작품은 MBC의 '사랑해 울지마'였다. 조사기간 중 이 드라마에서 일회용품이 사용된 장면은 14건에 이르렀다. SBS의 '아내의 유혹'이 7건, KBS의 '집으로 가는 길'이 4건이었다.

주말 중 주요 뉴스 전 시간에 방영되는 주말연속극 중엔 MBC의 '내 인생의 황금기'가 4건으로 일회용품 사용장면이 가장 많았다. '가문의 영광' '유리의 성' 등 SBS 드라마에선 각각 2건, 3건의 일회용품 사용장면이 나왔다.

월-화요일, 수-목요일 등 평일 기간에 이틀에 걸쳐 방영되는 미니시리즈 중엔 KBS의 '꽃보다 남자'가 6건의 일회용품 사용장면을 내보냈다. KBS의 '미워도 다시 한번', SBS의 '카인과 아벨' 등 작품에선 각각 1건씩의 장면이 나왔을 뿐이었다.


조사기간 중 일회용품 사용장면은 총 4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 속 등장 인물이 주로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비닐봉투'(18장면)와 '일회용 컵'(18장면)이었다.

아울러 서울환경연은 2002년부터 드라마 속 일회용품 사용장면 모니터링을 펼쳐왔다. 이 단체는 2007년(77건) 2008년(75건)에 비해 올해 드라마 속 장면들에서 일회용품 사용장면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문수정 서울환경연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2007~2008년엔 (드라마 속에서) 툭 하면 일회용기에 음식들이 배달돼 오곤 했는데 올해엔 이보다 정성껏 보자기에 싼 도시락이 등장해 드라마 속 문화가 한층 성숙됐음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불필요하게 등장하던 커피 자판기와 일회용컵 사용장면 대신 커피숍에서 찻잔이나 유리잔 등 다회용 컵을 이용한 장면이 많이 등장해 드라마 제작팀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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