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회생 '이제부터 시작'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9.03.27 09:31

대부분 실사완료, 이달부터 속속 MOU 체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 9개 건설사의 실사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따라서 일부 업체들은 이달 중 채권단과 워크아웃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27일 건설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9개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 중 7곳이 이미 실사작업을 마쳤고 2곳은 이달 중 실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우선 가장 잰걸음을 보이고 있는 곳은 동문건설이다. 동문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동문건설에 대한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했다. 이르면 이달 안에 워크아웃 이행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동문건설의 채권행사유예기간을 2012년 6월 말까지 연장하고 494억원의 신규 유동성 지원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또 진행 중인 아파트 사업장에는 752억원의 공사비를 추가 지원키로 했다.

월드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지난 26일 제2차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전제로 오는 31일쯤 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이 정식 개시되면 월드건설에는 신규공여자금 557억원이 대출되는 것을 비롯해 이자감면 및 채무상환 유예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실사 작업을 마무리 지은 이수건설, 삼능건설, 신일건업은 각각 27일, 30일, 31일 채권단 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 건설사는 다음달 초 MOU가 체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남기업과 삼호도 실사는 끝났지만 아직 채권단 협의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해외사업이 많고 주택사업과 플랜트사업이 핵심이다 보니 채권단과 조율을 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풍림산업과 우림건설은 아직까지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우림건설은 타 업체에 비해 다소 늦은 이달 초 실사 작업이 개시돼 일정이 뒤로 미뤄졌다. 이들 기업은 다음 주 중 실사를 마무리 짓고, 4월 중 채권단 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당초 9개 건설사와 함께 C등급을 받았던 롯데기공은 모그룹의 지원으로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고, 대동종합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 1월20일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퇴출기업 대상(D등급)으로 분류된 대주건설은 2개월 넘도록 정리되지 않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경남은행은 최근까지도 정리 절차를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장에서 일정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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