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시장도 '봄바람' 탄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3.26 14:33

자본시장법 후 주춤했던 신규 펀드 출시 조금씩 살아나

자본시장통합법(자본시장법) 이후 얼어붙었던 신규 펀드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설정된 신규 펀드(공·사모 포함)는 모두 114개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난 달 17개보다 크게 늘었다. 파생상품펀드가 47개로 가장 많았고, 채권형펀드(34개)와 혼합채권형펀드(22개)가 뒤를 이었다.

지난 2월 4일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후 까다로운 절차 탓에 펀드 출시는 크게 줄었다. 이전에는 표준규약을 따를 경우 간단한 등록 절차만 거치면 2~3일 안에 신규 펀드 출시가 가능했지만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주식 발행과 마찬가지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신고를 해야 한다. 금감원 심사 후 펀드 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하고 등록이 마무리되기까지 20일 정도가 소요된다.

공모펀드도 자본시장법 적용 후 첫 선을 보였다. 대신투신운용은 주식형펀드로 운용되다가 15%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대신 부자만들기드림 제B1호 증권 투자신탁(주식)'을 내놨고, 동양투신운용은 올 연말 가입시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동양 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 증권 투자신탁(채권)'을 출시했다.


이날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현대플래티늄법인용MMF제1호'는 펀드신고서 효력이 발생해 출시를 눈 앞에 둔 상태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 골드 특별자산 투자신탁(금-재간접형) 1호'과 칸서스자산운용의 '칸서스 섹터로테이션 증권투자신탁1호(채권)', 마이애셋자산운용의 '마이애셋법인MMF1호' 등도 신고서를 제출하고 금감원 심사를 받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 산은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도 녹색 관련업체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를 준비중이다. 이들 운용사들은 이날부터 금융감독원에 펀드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내달 10일쯤부터 관련 펀드가 속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이후 펀드 출시 절차가 복잡해지고 오는 5월 4일까지 기존 펀드 재정비 작업이 남아있어 과거처럼 활발하게 펀드를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새 법이 안착되고 증시가 살아나면 다양한 펀드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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