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 이어 소비지표도 '바닥' 신호

뉴욕=김준형 특파원·전혜영 기자 | 2009.03.26 03:09

(종합)주택지표 호전 봇물, 내구재주문 깜짝 증가

미국 주택시장 회복 신호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내구재 소비 부문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침체의 진원지이자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택과 소비 부문이 동시에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의 경기가 드디어 바닥을 쳤다는 믿음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 내구재 주문 7개월만에 깜짝 상승

미 상무부는 25일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인 2.5% 감소를 깨고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앞서 1월까지는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역시 2% 감소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3.9%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최고치이다.

기계 컴퓨터 등 수명이 오래가고 가격이 비싼 내구재 소비는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빠르고 크게 받는다. 또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내구재 주문 증가가 선행돼야 한다.
따라서 내구재 주문 회복은 소비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징후로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기업 투자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비 국방부문 자본재 주문이 지난 1월 11.3% 급락세를 딛고 지난달에는 6.6%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다음달 발표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분기 GDP 성장률은 -5.2%를 기록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나이트 에쿼티 마켓의 피터 케니 이사는 "내구재 주문 증가는 대단히 의미가 있으며 아직 경기둔화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회복신호가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전체 내구재 주문은 5.7% 감소했다. 이는 2001년 침체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 주택 시장 회복 신호 '봇물'

내구재 주문에 이어 미국의 2월 신규주택판매도 예상을 깨고 '깜짝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25일 2월 신규주택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7% 오른 33만7000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신규주택 매매가 전월의 30만9000채에서 30만채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었다.

신규주택시장은 실업률 증가와 개인파산으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꽁꽁 얼어붙었었다. 1월 신규주택판매는 30만9000채를 기록, 통계가 시작된 1963년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모기지 금리가 낮아지고, 주택 가격도 폭락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일부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 매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월 신규주택의 평균 매매가는 20만9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3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1월 주택착공 건수가 예상을 깨고 22%나 급증했고 24일에는 지난달 기존 주택 판매도 예상과 달리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다.

노무라증권은 데이비드 레슬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의 바닥이 가까워진 것 같다"며 "그러나 회복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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