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한마리 떴다고 경제의 봄인가?

백진엽,서명훈,이학렬,김동하기자  | 2009.03.26 07:27

[전문가 긴급진단]"소비자금융이 관건"

 "제비 한마리 떴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 최근 금융위기감이 가신 듯한 느낌마저 들고 주가가 기대이상으로 오른데 대한 금융당국·연구소장·증권전문가의 진단을 요약하면 이렇다.

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 주택시장에서 매매가 기대이상으로 늘고 가격도 1년만에 올랐다. 여기다 파격적 부실채권 정리방안 등 구조조정 조치까지 가시화돼 이제 금융위기가 바닥에 이르고 경기회복 희망도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25일 머니투데이가 긴급 실시한 서면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금융위기가 전환점에 들어서기는 커녕 2차 위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며 세계경제가 내년에 가서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그리고 여전히 스태그플레이션·소비자금융위기·정책 실패위험이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을 위협할 존재로 지적됐다.

1. 최근 미국 금융위기가 전환점을 맞이하고 증시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해석해도 좋은가. 그렇게 본다면 근거는 무엇인가.

◆현오석 KDI원장(이하 현원장)〓세계적으로 경기 하강 트렌드가 거의 내려왔다. 올해 하반기가 침체의 막바지가 될 것이다. 각국이 경제회복을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쓰고 있다. 현재 나오는 지표는 나쁘겠지만 앞으로는 방향이 바뀔 것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하 박센터장)〓 미국 금융위기가 전환점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다. 지금의 긍정적인 신호는 경제나 금융시장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받아들여야한다. 미국정부가 1년간 지원한 자금이 연 GDP의 60%가 넘는 8조달러인데 서브프라임사태 이후 발생한 자산가치하락만 7.7조달러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최근 구조조정 성격의 지원정책이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이나 실질적 영향은 빨라야 4월말에나 나온다.

↑ 왼쪽부터 현오석KDI 원장,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금융당국자(익명요구)〓아직 완전한 회복기나 전환점으로 보기는 이르다. 후속위기가 소비자 신용으로까지 번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시장은 올 하반기이후에나 안정화될 것이다. 최근 주가상승은 더 이상 나빠질 거 없는 거 아닌가 하는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 2차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좀 줄지 않았냐는 희망론이 퍼진 걸로 봐야 한다. 실물경제 지표나 소비자 지표, 취업자 지표가 근본적으로 돌아서야한다.이번 미국 플랜이 망가지면 백약이 무효화될 거다.

◆BNP파리바 주환상무(이하 주 상무)〓 전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끝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가의 증시는 베어마켓 랠리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근거로는 각국 정부의 과감한 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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