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땅싸움', 누구 말 맞나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3.25 17:40

(종합)진실게임 양상… 양측 "강행" 정면대치

왼쪽은 롯데 아울렛 광주점, 오른쪽은 신세계 아울렛 여주점.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 사이에 '땅 싸움'이 벌어졌다.

신세계가 경기도 파주시 땅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그 땅을 장기 임대하려던 롯데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신세계는 지난 23일 부동산 개발업체인 ㈜CIT랜드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 내 53만4000여㎡중 7만6000여㎡ 부지를 매입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신세계는 이 부지에 내년 말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 계획이다.

문제는 이 땅이 지난해 1월 롯데가 역시 프리미엄 아울렛 부지로 쓰기 위해 20년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은 곳이었다.

신세계측은 "지난 16일 CIT랜드 측이 롯데와의 장기 임대차 계약을 해지했으니 매입할 의사가 없느냐고 제의를 해왔다"며 "과거 2006년 매입 협상 당시에 비해 낮은 가격인 평당 125만 원을 제시해 일주일 만에 협상을 완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도 지급한 상태다.

신세계는 이미 2006년 CIT랜드와 부지 매입 협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CIT랜드는 평당 180만 원을 요구했고 신세계는 평당 120만 원을 제시, 가격문제로 협상이 결렬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당시 매입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났고 비용 대비 사업성이 미비하다고 판단해 협상을 중단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CIT랜드는 2008년 1월 롯데와 2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신세계의 부지 매입에 대해 롯데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롯데 측은 "CIT랜드와 지난해 1월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었고 CIT랜드에서 임대에서 부지 매입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을 제의해와 논의를 해왔다"며 "내년 상반기에 예정대로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 이 부지에 예정대로 아울렛을 열 것이라며 신세계와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땅 주인인 CIT랜드 측은 신세계와의 계약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CIT랜드 고위 관계자는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우선수익권자로 모든 계약 시 대림산업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대림산업은 부지 임대차보다는 매매를 선호해 롯데와의 임대차 계약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림산업이 동의를 해주지 않자) 롯데는 우리를 배제한 채 대림산업과 매입협상을 벌였고 우리는 롯데의 매입 제안을 거절,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대신 신세계에 매매 제안을 해 계약을 체결, 앞으로도 계약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