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1조원 감소 "주식매수 시기상조"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03.25 15:25

법인 환매, 월말 현금수요·수탁액 축소 결의 맞물린 탓

사상 최고치 수탁액을 경신하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1주일새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빠져 나가고 있다. 3월 회계결산을 앞둔 기업과 월말 현금 수요가 몰린 법인들이 환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선 주식시장 반등에 따라 시중에 쌓인 부동자금이 MMF에서 자금을 빼 주식으로 갈아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 '시기상조'란 평가가 다수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수탁액(23일 기준)은 125조330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 16일 126조6242억원보다 1조2934억원 순감소했다.

특히 MMF는 개인보다 법인에서 대량 환매에 나섰다. 이 기간 법인 MMF 수탁액은 86조8332억원에서 85조2975억원으로 1조5357억원(1.8%)이 빠져 나갔다. 반면 개인 MMF 수탁액은 39조7493억원에서 되레 32419억원 늘어난 9조9912억원이었다.

기업이 단기간 MMF에서 자금을 집중적으로 인출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의 수탁액 감소세에 대해 일반적인 흐름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상 법인 MMF 수탁액은 월말을 앞두고 대금 결제와 급여일이 몰리면서 환매가 몰려 수조원씩 급감하고 월초에 재차 몰린다"고 말했다.


MMF에서 빠진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하진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MMF에 투자한 자금은 대부분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 투자처인 주식으로 쉽게 옮겨가긴 어렵다"며 "최근 들어 주식시장이 오르긴 했지만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어서 주식에서 MMF로 흘러 온 일부 자금이 회귀하고 있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13일 15개 자산운용사들이 단기금융시장 안정과 MMF의 수익률 악화를 막기 위해 법인용 수탁액을 15% 줄이기로 자율 결의한 점도 영향을 줬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펀드매니저는 "MMF의 투자대상인 단기채권 금리는 갈수록 떨어지는데 은행을 비롯한 기관에서 뭉칫돈을 투자하다보니 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했다"며 "자율 결의를 한 후 법인 자금을 일부 안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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