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원자재펀드 따로 있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3.25 15:07

유가 급등으로 원유선물펀드 수익률 껑충

최근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자 그동안 수익률 부진에 시달렸던 원자재펀드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다만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원자재 가격 상승 전망이 강하지만 원자재별로 편차가 심해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로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하락했던 원자재 가격은 달러 약세 신호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렸던 전세계 투기자금이 이제 원자재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원자재 가격 전망을 밝게 한다. 인플레가 발생하면 현금과 채권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3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던 국제유가는 지난 24일 배럴당 53.9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돈 건 올해 1월 초 이후 처음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을 나타내는 구리가격은 한 달동안 23% 상승했고, 19개 주요 원자재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도 13%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타고 원자재펀드 수익률도 승승장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4일 원자재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는 한 달간 7.53%의 수익을 올려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4.65%)을 웃돌았다.


그러나 투자 대상에 따라 펀드 성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최근 강세인 원유선물에 투자하는 '삼성WTI원유파생종류형1_A'의 1개월 수익률은 15.57%에 달하는 반면 금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재간접자C-e'는 -5.43%를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급등세를 보이던 금가격이 주춤하는 동안 약세였던 다른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영향이다.

원자재나 농산물에 투자한다고 해도 관련 선물지수에 직접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1ClassB'(12.57%)나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파생 1CLASSA'(9.26%) 등은 10% 안팎의 수익을 올렸지만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ClassA 1'(1.54%),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주식C1'(-4.63%)은 상대적으로 성적이 저조하다. 원자재 선물 지수는 가격 변동에 그대로 노출되지만 관련 기업은 원자재 가격이 주가로 반영되는데 시간이 걸린다.

또 달러 약세인 탓에 같은 펀드라도 환헤지를 하는 게 수익률이 다소 높았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경기가 회복되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적립식 투자로 시간을 분산하되 관련 기업보다는 지수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게 가격 상승 수혜를 보다 직접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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