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투자 재미본 큰 손 원유펀드 산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9.03.25 15:13

환율하락할때 집중 환전...금 ETF투자도 관심

"1580원에 환전한 고객도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1500원대가 무너질 때쯤 환전을 대부분 했죠. 기업 외화채권에 투자한 분들은 환율하락을 예상해 선물환을 사놓은 경우도 많습니다."

100억원대 거액 자산가들을 관리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 명동점포 PB의 말이다.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치고 하락하자 그간 달러를 사모았던 거액 자산가들이 지난 환차익을 실현하고 원유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PB에 따르면 거액자산가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원/달러 환율이 최고 1467원까지 올랐던 지난해 10월까지 달러화 투자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이들은 원/달러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 꺾이기 시작한 지난 10일이후 2주간 집중적으로 환전했다. 한 사람이 20억원씩 환전한 경우도 있다는 게 위 PB의 귀띔이다. 이들이 달러비중을 늘렸을 때는 1000~1200원 사이였으므로 1년도 안돼 최대 50%이상의 환차익이 생겼다.

특히 달러로 금을 산 사람들이 대박을 터트렸다. 이 점포고객의 50% 정도가 지난해 금 1온스당 700달러일때 금 ETF(상장지수펀드)를 달러로 매수했다. 현재 금이 900달러를 상회하므로 금 투자로 30%, 환율로 20~40% 등 총 50~70%의 고수익을 올렸다.

이들은 원유 ETF 등 원유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미 WTI기준 배럴당 40달러를 밑돌 때 60달러 매도를 목표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현재 50달러를 상회하므로 조정을 받아 50달러를 하회하면 더 사모을 계획이다.


거액 자산가들은 앞으로 달러 약세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금과 원자재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달러가 약세일 때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금에 대한 관심이 크다. 달러약세로 원/달러환율이 떨어지면 금 가격이 파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1온스당 900달러를 밑돌 때 매수에 나선다는 분위기다. 차익실현은 1000달러로 보고 있다.

한편 이들은 환율과 관계없이 기업 외화표시채권도 많이 사들이고 있다. 아직 두자리수 금리의 회사채가 있어 매력적이라는 것. 다만 환율이 떨어지고 있으므로 선물환도 동시에 걸고 있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8월 1000원대에서 11월 1500원대까지 올랐다가 연말 1200원대로 떨어진 후 올해 다시 급등해 3월초 1500원대를 정점으로 떨어지고 있다. 24일 원/달러 환율은 1383.5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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