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김인식과 김승연의 '위대한 도전'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3.25 17:18

한화그룹 김인식 감독 내세워 홍보-김승연 회장과의 인연도 화제

'자랑스럽습니다! 위대한 도전 Great Challenge'
↑서울 시청앞 한화손해보험 빌딩에 걸린 김인식 감독의 얼굴.

25일 서울 시청앞 한화손해보험 빌딩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명장의 반열에 올라선 김인식 감독의 얼굴과 함께 이 같은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한화그룹이 감각적인 선수 교체 등 완벽한 '용병술'과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믿어주는 '신뢰 야구'로 한국팀을 2회 연속 WBC 4강에 올려놓은 김 감독을 내세워 대대적인 브랜드 홍보에 나선 것이다.

↑김승연 회장
특히 WBC 준결승 때부터 김 감독이 언급해 회자되고 있는 '위대한 도전'은 올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슬로건'이다.

한화는 오는 2011년까지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Great Challenge(위대한 도전) 2011'을 그룹 슬로건으로 채택, 전 계열사 사업장에 해당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붙여놓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과 김인식 감독은 '신뢰'로 묶여진 끈끈한 사이로 알려져있다"며 "이번에 김 감독이 그룹 슬로건인 '위대한 도전'을 우승을 향한 한국팀 선수들의 투지와 연결시키는 화두로 제시, 한화그룹 슬로건이 국가적 슬로건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과 '의리'를 중시하는 김 회장과 '믿음의 야구'로 유명한 김 감독의 인연은 신뢰가 바탕이 된 것으로 유명하다.


김 감독은 지난 2005년 한화이글스 감독으로 취임했지만 시즌을 앞두고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한화그룹 안팎에서는 동계훈련 등 중요한 일정이 예정돼있어 감독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김 회장은 끝까지 김 감독을 바꾸지 않았다.

김 회장은 "건강이 나빠졌다고 해서 성적만을 위해 바로 교체한다는 것은 평소 경영정신인 '신의'에 어긋난다"며 "김 감독이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믿고 기다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이런 김 회장의 믿음에 화답이라도 하듯 병을 극복하고 그해 한국시리즈 포스트 시즌에 한화를 진출시켰으며 2006년에 처음을 열린 WBC 4강에 한국팀을 올려놓았다.

당시 김 감독은 WBC 4강을 축하하기 위해 김 회장이 마련한 축하 리셉션 자리에서 "시즌을 앞두고 감독인 본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는데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김 회장에게 신뢰를 배웠다"며 "한 때 병으로 불편한 몸을 가진 본인을 사령탑으로 기용해준 김 회장이야말로 재활용전문 경영인"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화 관계자는 "피를 말리는 승부의 세계에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김 감독의 믿음야구는 그룹의 기업정신인 신용과 의리를 가장 잘 실천한 사례"라며 "한국 야구와 같이 우리 그룹도 '위대한 도전'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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