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5%↓ "폭풍 뒤 소강"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3.25 05:54

주택지표 호전 불구 '차익매물'… 금융주 하락주도

뉴욕 증시가 전날 폭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9일 기록한 12년래 최저점에 비하면 다우지수는 최근 랠리에서 10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이처럼 급등세에 따른 투자자들의 단기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3대 지수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15.65포인트(1.49%) 떨어진 7660.2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6.87인트(2.05%) 떨어진 806.04, 나스닥 지수도 39.28포인트(2.52%) 내린 1516.49로 장을 마쳤다.

1월 주택가격이 근 1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전날의 기존주택매매 증가 소식에 이어 주택시장 바닥 탈출 기대를 되살리기도 했다.
다우지수가 장후반 한때 플러스권으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7%폭등에 따른 단기 차익매물을 되돌릴만한 새로운 에너지가 부족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하원에서 강력한 금융권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청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감을 상기시키는 요인도 없지 않았다.

전날 폭등했던 금융주들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미 증시는 하루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되밀린채 장을 마쳤다.

◇ 금융-에너지주 차익매물 집중

차익매물과 더불어 금융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겹친 금융주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씨티그룹이 3.5%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6.9%하락했다.
정부구제자금을 이르면 한달내에 갚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골드만 삭스는 1.1% 하락했다.

웰스파고는 와코비아 인수를 둘러싸고 씨티가 60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소송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며 10.4% 하락했다.
그러나 저가매수세로 인해 금융주의 하락폭은 제한됐다.

전날 금융주와 함께 폭등세를 주도했던 에너지 관련주들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아멕스 천연가스 지수가 4% 가까이 급락했고, 체사피크 에너지, 윌리엄스 컴퍼니 서노코 등 에너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뒷걸음쳤다.

◇ 엔화 약세...유가는 횡보


외환시장의 '안전자산'선호현상이 퇴색되면서 엔화가치가 주요 통화대비 하락했다.
미 정부의 금융부실 해소방안으로 투자자금이 고수익 통화로 몰릴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8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98엔(1.01%) 상승(엔화 가치 하락)한 97.93엔에 거래됐다.
엔/유로 환율은 131.70엔을 기록했다. 한때 134.51엔까지 상승,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달러가치는 강세를 유지했다. 6개국 통화대비 달러 인덱스는 0.54%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83센트(1.34%) 하락(달러 강세)한 1.345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7%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에너지 재고 발표를 앞두고 눈치보기 끝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8센트(0.3%) 오른 53.98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52.45달러까지 떨어지는 등락을 보였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소폭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보합권을 지탱했다.
미 에너지 정보국은 25일 주간 에너지 재고 현황을 발표한다. 플래츠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9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원유 재고는 140만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주택경기 '바닥' 신호

미국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은 24일(현지시간) 1월 주택가격이 전월대비 1.7% 상승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가격이 오히려 전월대비 0.9%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1년만에 처음이다. 1월 주택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6.3% 하락했으며, 2007년 4월 정점에 비해서는 9.6% 하락한 상황이다.

전날 발표된 2월 미국 기존주택판매도 전달(449만채)보다 증가한 472만채를 기록했다. 445만채로 감소할 것이란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을 뒤엎은 것이다.

2월 주택착공건수도 전월(47만7000채) 대비 22% 급증한 58만3000채를 기록했다. 199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며, 월가 예상치 45만채도 크게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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