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환율착시…선제대응해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03.24 16:50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24일 고환율 효과에 안주하고 있는 수출 기업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환율 착시 현상에 취해 있다 보면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을 1000원에 맞춰 기업이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렇지 않으면 경기가 회복되면서 어려워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활동의 기반을 원/달러 환율 1000원에 맞춰 놓고 하라는 조언이다. 1500원대까지 치솟다 최근에 와 1300원대에 진입한 원/달러 환율 동향을 감안할 때 더 낮은 잣대의 적용을 주문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일본 기업의 예를 들었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98엔인 상황에서 환율 환경이 악화될 경우인 85엔을 기준으로 기업활동과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것.


임 정책위의장은 "우리도 지금은 환율 프리미엄이 있지만 곧 있을 환율 디스카운트에 대비해야 한다"며 선제 대응을 거듭 강조했다. 고환율 효과가 사라지면 자동차·전자 등 수출 중심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깔려 있다.

실제 현대차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판매 대수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LG전자의 매출도 달러 기준으론 지난해보다 17~18% 줄었지만 원화로 환산한 매출액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한편 남용 LG전자 부회장도 지난 13일 주주총회에서 "우리 대기업들이 환율 상승 덕분에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덜 받고 있지만 올 연말 환율 효과가 사라지고 나면 일본 전자업체의 경쟁력이 우리를 앞설 것 같아 겁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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