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차이로 수익률이 달라지는 ELS

이건희 외부필진 | 2009.03.24 12:07

[이건희의 행복투자]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까지는 ELS가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확률이 비교적 높은 상품으로서 괜찮은 상품이었습니다. 목표수익률이 시중 금리의 몇배에 달하여서 상당히 높은 편이었고 많은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로 ELS에 기초자산으로 들어가 있는 종목들도 폭락하면서 대부분이 손실기준을 넘어버렸습니다. 그 이전에 만기상환 받았거나 조기상환 받지 않은 상태에서 보유하고 있던 ELS들 중 다수가 손실 보는 상황에 도달하였습니다.

기존의 ELS에서는 '만기 시 두 기초자산 중 한 종목이라도 기준가 대비 75% 미만이지만 만기까지 장중가 포함하여 한번이라도 기준가의 5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연 OO%의 만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식의 조건이 수익을 얻어내는 상환 조건에 흔히 들어가 있습니다.

이는 조기상환이 이루어지기 전 단 한번이라도 손실 기준 하락률을 초과해버리면 만기까지 가지고 갈 수밖에 없는 결과를 낳았고 만기 시 흔히 손실이 불가피하였습니다. 지금까지 ELS에 투자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금까지는 ELS가 수익 나는 조건과 손실 나는 조건이 종종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기존 형태의 ELS 수익조건 및 손실조건 형태:
> 만기 2년, 매 4개월마다 조기상환기회.
> 최초기준가 대비 하락률이 큰 종목이 최초 기준가격의 85%(4,8개월), 80%(12,16개월), 75%(20개월) 50%(만기) 이상이면 연 OO%의 수익을 지급.
> 단, 자동조기상환이 발생하지 아니하고, 장중 포함하여 한번이라도 최초기준가의 5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는 경우에는 만기 시 하락률이 큰 종목 기준으로 돌려받음.

이러한 사례에서는 단 한번이라도 손실 기준 하락률에 걸려들면 무조건 만기일의 주가에 의해서 상환 받는 돈이 결정됩니다. 손실 기준 하락률에 걸려들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기일에 상당한 손실 보면서 상환 받을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형태의 ELS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ELS 수익조건 및 손실조건 형태:
이번 주에 판매되는 상품인 `대신 ELS 754호'를 실제 사례로 들겠습니다.
> 판매기간 3월24일~26일, 발행일은 3월27일, 최소청약단위는 100만원.

> 만기 2년, 매 4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 기초자산 LG전자와 현대중공업.
> 최초기준가 대비 하락률이 큰 종목이 최초 기준가격의 85%(4,8개월), 80%(12,16개월), 75%(20개월), 55%(만기) 이상이면 연 26.1%의 수익을 지급.
> 만기 시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보다 45% 초과하여 하락하지 않으면 연 26.1%의 수익을 지급

즉 이 상품에서는 주가가 45% 넘게 하락한 적이 아무리 여러번 있었더라도 만기인 24개월 되는 날 주가 하락률이 45%를 넘지만 않으면 연 26.1% 수익을 받게 됩니다.

▶기존 형태의 ELS와 새로운 형태의 ELS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1) 가입한 이후 8개월 되는 날 최초기준가 대비 하락률이 큰 종목의 주가 하락률이 51%까지 나타났다가 그 뒤 반등하면서 16개월 되는 날 하락률이 19%로 줄어들었을 경우 투자자로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습니다. 앞의 기존 형태의 ELS에서는 무조건 24개월 만기까지 가서 만기 시 하락률로 돌려받게 됩니다. 반면에 뒤의 새로운 형태의 ELS에서는 16개월 만에 조기상환 받아 연 26.1% 수익, 즉 34.8%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2) 가입한 이후 최초기준가 대비 하락률이 큰 종목의 주가하락률이 최대 51%까지 발생하였다가 조기상환 조건은 한번도 충족이 안 된 상태에서 2년 되는 만기일의 하락률은 43%로 마감되었을 경우 투자자로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습니다. 앞의 기존 형태의 ELS에서는 43%의 손실을 얻게 됩니다. 반면에 뒤의 새로운 형태의 ELS에서는 연 26.1% 수익, 즉 52.2%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이와 같이 투자의 결과가 ELS에서 “장중 포함하여 한번이라도…” 조건이 붙느냐 안 붙느냐에 따라서 하늘과 땅차이로 벌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다만 불리한 조건이 하나 없어지는 만큼 반대급부로는 손실기준이 되는 하락률 범위가 약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우량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하여 발행되는 대부분의 ELS는 손실기준이 흔히 50% 하락률인 반면, 새로운 형태의 ELS는 그보다는 약간 더 폭을 좁힌 45% 하락률이 기준입니다. 그러면 만기까지 단 한번도 50% 넘게 하락을 한 적이 없으면서 만기일에는 정확히 45%~50% 사이에서 주가가 형성될 때에만 기존 형태의 ELS가 더 유리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형태의 ELS가 기존 형태의 ELS보다 유리한 조건의 범위가 더 넓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보면 안정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ELS의 목표수익률은 주가가 얼마나 크게 상승할지 하락할지에 대한 전망에 의해서 설정되기 보다는 주가의 변동성이 얼마나 큰지에 따라서 설정됩니다.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변동성이 클수록 ELS의 목표수익률은 높아지므로 불확실성이 큰 요즘 같은 시기에는 ELS의 목표수익률도 높아집니다. 그래서 작년까지는 상상하기도 힘든 고수익률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기초자산에 들어가 있는 종목을 살펴보고 ELS의 수익구조와 조건을 체크하여 비교하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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