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미국은 한국을 응원할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3.24 08:01

뉴욕 폭등, 코스피도 전고점 도전할 듯… 수급의 키는 '외인'

코스피지수가 1200포인트에 0.5포인트 부족한 1199.50까지 올라왔다. 장중에는 한달 반 만에 1200선을 다시 밟았다.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도 모두 급등했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1200선을 목전에 둔 오늘(24일) 뉴욕에서는 또다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미 정부가 금융권 부실자산 처리를 위한 1조 달러 규모의 민관투자펀드를 설립한다는 소식과 2월 기존 주택 판매가 예상을 깨고 5.1% 상승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는 7% 폭등했다. 다우지수는 6.84% 올라 7700선을 넘었고 S&P500지수는 7.08%, 나스닥지수는 6.76% 뛰었다. 3대 지수 모두 올 들어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럽도 영국이 3.06%, 프랑스가 2.97%, 독일이 2.73% 오르는 등 모처럼 만에 전세계 증시가 함께 웃은 하루였다.

우리 증시의 상승을 위한 전제조건 중 하나였던 뉴욕 등 선진국 증시의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는 1200선 안착을 조건 하나를 충족했다. 물론 전일 미 부실자산 처리 계획이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제한적 상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의 부실자산 처리 프로그램이 이미 납세자의 부담으로 월가의 뒷처리를 해주는 방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 민간 부분의 펀드 참여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실제 시행까지 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수의 방향성은 상향 쪽임은 분명하고 전고점(1,228P) 돌파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멘텀은 만들어졌다. 문제는 수급이다. 1200선 이상에서는 또 한번 매물벽을 만나야 한다. 1230선은 전고점이자 올해 들어 2차례나 돌파에 실패했던 저항선이다.


수급에 있어 부담스러운 대목은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의 주된 동력이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프로그램은 최근 10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차익거래는 12일 연속 순매수다. 프로그램이 지난 10일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은 3조2000억원 어치에 달한다. 이 기간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기관의 순매수 금액은 1조7000억원에 불과하다. 실질적으로 기관은 순매도했다는 얘기다. 더욱이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라고 이미 인덱스펀드의 주식 비중이 크게 높아져 프로그램의 매수 여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프로그램을 제외할 기관은 1200선에 다가가면서 매도 강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수차례 지적했던 외국인의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올들어 1000~1200선 사이에서 뚜렷한 박스권 매매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지수가 1200선에 다가갈 수록 오히려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5일 연속 순매수 행진에 17일 297억원, 18일 261억원, 19일 442억원, 20일 1040억원에 이어 23일에는 2185억원을 순매수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급의 키는 외국인에게 달려 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미국 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원화 강세 요인까지 겹친다면 지수와 외환 두 가지 모두에 베팅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박스권 상단에서 매수가 더 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배한 미국 관중 들이 LA 다이저스 스타디움을 빠져나가면서 '대~한민국'을 외쳤다고 한다. 오늘 열리는 우리 대표팀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외국인들은 한국을 응원해 줄까.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