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헐값주택 매매 꿈틀 "재고 줄어야 바닥"

뉴욕=김준형 특파원·안정준 기자 | 2009.03.24 04:19

'기존주택매매' 깜짝 증가… 가격급락 지속, 재고는 되레 늘어

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가 예상을 뒤엎고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택차압의 기록적 증가에 따른 '저가매수' 영향이긴 하지만 최근 긍정적인 주택지표가 잇따르면서 시장이 바닥권을 다지고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주택 가격하락이 진정되고 재고가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날때까지는 진정한 바닥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신중론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 2월 주택매매 '깜짝 증가'

전미부동산중개인연합회(NAR)는 23일 2월 기존주택 매매가 1월 449만채에서 2월 472만채(연률기준)로 5.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월대비 증가율로는 6년만의 최고치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기존주택 매매가 0.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2월 기존주택 매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가격과 모기지금리의 동반 하락으로 지난달 주택 구매가 예상보다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8000달러 세금환급 조치도 주택매매 증가에 기여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차압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의 45%가 차압주택 혹은 급매물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매매 증가는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등 주택경기 침체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 매매 절반이 '급매물'...재고 앞으로도 늘 것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급매물로 나온 주택들은 정상가격보다 20% 이상 싼값에 매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주택매매 중간값은 전년동기대비 15.5% 하락한 16만5400달러를 기록했다.

주택 대출업체 퀵큰 론스의 빌 에머슨 사장은 "매출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재고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는게 주택시장의 바닥을 판단하는데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매물로 나와 있는 기존주택 재고는 전달보다 5.2% 늘어난 380만채를 기록했다.

미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실업률 증가가 지속되고 주택차압이 늘어남에 따라 주택재고는 당분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달 발표된 2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47만7000채)대비 22% 급증한 58만3000채(연율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9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45만 채를 크게 웃도는 것이었다.

앞으로의 건축 경기를 반영하는 2월 건축허가도 감소할 것이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증가했다. 전월 53만1000채 대비 증가한 54만7000채를 기록했다. 이 역시 블룸버그가 집계한 50만 채를 상회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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