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이광재 박정규 장인태 24일 영장(종합)

서동욱 기자 | 2009.03.23 22:24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구속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23일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억대의 돈을 받은 추부길(53)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이날 추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추씨는 검찰에서 박 회장의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 심문은 검사와 변호인만 참석한 가운데 궐석으로 진행됐다.

추씨는 지난해 9월 박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를 중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억원을 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추씨가 당시 박 회장의 부탁을 받고 한상률 국세청장 등 제3자에게 청탁이나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지난해 하반기 추씨의 통화내역 등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박 회장이 세무조사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기업인 C씨 등 정치권 인사들을 통해 '구명 로비'를 시도했다는 정황을 확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24일 오전 중으로 박 회장으로부터 1억여원, 정대근 전 농협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과 박정규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돈을 받은 사실 등을 일부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관계를 입증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이르면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장씨는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재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할 당시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 수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다.

박씨는 2004∼2005년 참여정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박 회장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 회장의 구명로비를 돕고 금전거래도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 전 수석의 동생은 이날 해명서를 내고 "박 회장으로부터 2003년 3월 사업자금 7억원을 빌렸다가 2008년 2월 모두 반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003년 3월초 형님에게 변호사 사무실 임차보증금 5억4000만원을 빌려 드렸다가 받았지만 이는 형님의 공직수행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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