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로비' 검찰수사 급물살(상보)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9.03.23 20:43

추부길 前청와대 홍보기획관 구속...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 인사,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 줄줄이 소환 또는 체포되고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23일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박정규 전 수석과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을 체포했다.

박 전 수석은 2004~2005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 박 회장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장 전 차관은 2004년 6·5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차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수석은 검사(사시 22회)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을 함께 준비했던 인연을 토대로 깊은 친분을 쌓아왔으며, 2004년 2월 민정수석에 발탁됐다. 관료 추신인 장 전 차관은 2차관 발탁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받은 돈의 액수와 성격, 청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혐의가 인정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대운하 전도사'로 일컬어 진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도 이날 구속됐다.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9월 국세청의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 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박 전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영장심사를 벌인 서울중앙지법 판사는 김도형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박 회장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의혹이 있는 전·현직 국회의원 2~3명을 추가로 소환할 계획이다.

이밖에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현직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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