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강재섭…與 거물들도 움직인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03.23 16:50
대선과 총선을 치른 지 1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필두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 정계의 거물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야당만이 아니다. 여당 거물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4월 재·보선에 직접 나서지 않은 탓에 드러나는 모습은 평온해 보이지만 '물밑 작업'은 더 치열하다.

최대 관심은 '왕의 남자'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이다. 3월 말로 예정된 귀국일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르면 이번 주, 길어야 일주일 안팎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귀국 뒤 한동안 정치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대북특사론 등 '이재오 역할론'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 스스로도 자의든 타의든 자신의 존재가 여권 내 친이(친 이명박) 내부 구도에, 또는 친이·친박(친 박근혜) 구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터다. 그래서 그의 귀국이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여권 관계자는 "오지 않는다면 모를까 일단 귀국한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기회를 기다리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도 심상치 않은 행보를 시작했다. 강 전 대표는 지난달 10일 연구재단인 '동행'을 발족한 뒤 오는 26일 이숭희 국방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대북정책에 대해 첫 세미나를 개최한다.

강 전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직에서 떠나면서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했지만 그동안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정치인뿐 아니라 재계인사들과 교류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첫 세미나 일정이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 시점과 엇비슷하게 맞아떨어지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매달 2, 4번째 목요일에 30명 안팎이 참석하는 조찬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며 "매달 1번은 '동행' 소속 의원 44명을 포함해 각계 전문가 200여명을 초청해 정책토론회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 일정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여권 내 잠재적인 대선 주자들의 정치 행보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으로 여권 내 지분 확보전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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