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주 지금이라도 살까?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3.24 08:30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장기국채 매입 결정으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풍산, SK에너지 등 원자재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약달러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이라도 멀리보고 원자재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와 런던금속거래소(LME) 등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구리와 납 가격은 각각 30% 가까이 뛰어올랐다.

전기동의 경우 약 35% 올랐고, 금과 아연 가격도 각각 10%씩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해말 배럴당 39달러에서 지난 20일 51달러로 30% 급등했다.

올초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바닥을 친 원자재 가격이 지난 20일 FRB의 장기국채 매입안 발표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함께 상승폭을 늘리고 있다.

대개 원자재 관련주들은 원자재 가격이 오를수록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시 수혜를 입는다. 고려아연, 풍산, SK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고려아연의 경우 아연 제련비가 수입원인데, 아연 가격이 톤당 1000~1250달러면 10%, 1250~1500달러면 12%, 1500달러 이상이면 15%를 제련비로 받는다. 현재 아연 가격은 톤당 1230달러 수준이며 최근 광산업체들의 감산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고려아연은 또 광산 업체 등으로부터 전체 아연 정광 가운데 15%를 공짜로 받는데, 이는 아연 가격이 오르는 만큼 그대로 이익에 반영된다.


금, 은 가격의 상승세도 고려아연에 긍정적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과 은이 고려아연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 20%로 총 25%이지만 영업이익률 기여도는 30%대로 추정된다"며 "고려아연은 금, 은 가격의 대표적인 수혜주"라고 밝혔다.

풍산의 경우 전기동을 원료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국제 전기동이 오르면 그에 따라 제품 가격도 높아진다. LME에서 전기동 가격은 지난해말 톤당 2900달러에서 지난 20일 3911달러로 약 35% 뛰어올랐다. 풍산의 영업이익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이다.

다만 고려아연과 풍산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는 만큼 환율 추이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유주인 SK에너지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그만큼 마진도 커지는 경우다. 약달러에 따른 영향 뿐 아니라 경기회복 기대감까지 겹칠 경우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또 약달러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이어갈 경우 외화부채 평가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자재주에 대한 투자 여부는 달러화 약세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이미 오랫동안 예상됐던 달러화 약세가 이제 시작된 것으로 볼 경우 원자재 가격과 원자재주의 강세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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