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 네가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3.23 15:49

'선발투수, 불펜진, 타선, 정신력 모두 한국이 압도...일본을 이길 수밖에 없다'

결국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그동안 지겹도록 만났지만 물러설 곳 없이 막다른 곳에서 다시 마주쳤다. 야구 한·일전, 그 다섯 번째 이야기가 곧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대 일본, 세기의 대결로까지 불리는 2009 WBC 결승전과 관련해 한국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일본은 23일 오전(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WBC 미국과의 준결승전을 9대4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설마했던 야구 한·일전이 24일 또 펼쳐진다. 한 대회에서 무려 5번이나 만나자 "이제 지긋지긋하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이런 이유로 이번 대회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이 아니라 '한·일베이스볼 클래식'이라고 불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네 번 만나 2승2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첫 한·일전에선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지난 7일 아시아예선 첫 경기에서 2대14로 7회 콜드패했다. 한국은 이후 180도 달라졌다. 이틀 후 일본을 1대 0으로 이겼다. 어이없는 패배를 곧바로 설욕했다.

지난 18일 세 번째 경기에선 4대1로 완승했다. 일본의 막강 타선은 침묵했고 한국의 철벽 계투진은 그야말로 환상의 투구를 보였다. 지난 20일 펼쳐졌던 네 번째 경기는 2대6으로 패했다.

이런 가운데 24일 결승전은 결국 투수력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에이스인 마쯔자카와 다르빗슈를 미국전에 투입해 마땅한 선발감이 없다. 또 불펜진도 한국보다 약한 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일본 킬러 봉중근이 선발 출전한다. 봉중근은 앞서 펼쳐진 두 차례 한·일전에서 각각 5.1이닝 무실점과 1실점 역투로 모두 승리했다.

10.2이닝 동안 6안타만 내주며 방어율 0.84를 기록한 것. 봉중근이 이번에도 일본을 침몰 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불펜진이 막강하다. 지난 22일 베네수엘라전에서 한계 투구 수를 기록한 윤석민을 제외하고는 모든 투수를 투입할 수 있기 때문. 한국은 철벽 중간계투 요원인 정현욱, 정대현과 마무리 임창룡이 건재하다. 또 당장 투입 가능한 선수가 무려 12명이나 된다. 투수력이 일본보다 양과 질에서 결정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일본 데이터 야구의 대부로 불리는 노무라 감독도 23일 "2명의 좌완 투수가 건재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노무라 감독이 말하는 2명의 좌완은 봉중근과 류현진이다.

이외에도 김태균과 추신수 등 막강 타선도 일본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지난 22일 베네수엘라전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린 이들의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 있다. 이치로 등 일본의 막강 타선에 전혀 손색없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정신력에서도 한국이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이미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맛봤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우승 경험이 있어 이번 결승전에서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분위기상 한국이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이 혼신의 힘을 다해 치룬 2, 3차전을 모두 승리한 것도 우리가 정신력에서 앞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

한편 일본은 이날 결승전에 이와쿠마를 선발로 내보낸다. 이와쿠마는 지난 해 사와무라 수상자답게 일본 선수 중 가장 안정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 총 3경기에 등판한 그는 1승1패에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하고 있다. 실점은 단 1점. 이 1점 때문에 한국과의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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