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주관사 확정, IB간 '희비'

더벨 이승우 기자, 이윤정 기자 | 2009.03.23 15:03

더벨 리그테이블 상위권 대거 발탁..GS·삼성증권 '재발탁'

이 기사는 03월23일(14:5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외평채 주관사 선정 결과, 지난해 하반기에 선정된 IB들 대부분이 고배를 마시고 골드만삭스와 삼성증권만이 웃었다. 삼성증권은 유일한 한국계 주관사가 됐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외평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로 씨티와 메릴린치·골드만삭스·크레디트 스위스·도이체방크·삼성증권을 최종 확정했다. 2008년 더벨 리그테이블(G3 공모 기준)에 따르면 씨티가 1위, 도이체방크가 2위, 골드만삭스가 4위로 상위권에 속한 IB들이다.



정부는 지난 11일 20여개의 IB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고 19일 각 IB들의 프로포절(계획안)을 받고 20일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외평채 주관사를 최종 선정했다.

여전히 '바이어 마켓(투자자 위주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투자자를 최대한 모을 수 있는 IB들이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전통의 강호인 씨티와 도이체방크 등이 선정된 배경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채권 인수 능력과 판매 능력을 제1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주목되는 점은 지난해 발행에 나섰다 계획을 접고 돌아왔을 당시(10월) 선정됐던 바클레이즈와 UBS·HSBC·노무라(리먼) 등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는 점이다. 외국계 IB중 골드만삭스만이 재발탁됐다. UBS와 HSBC 등 유럽계가 빠지고 씨티와 메릴린치 등 미국계가 가세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리먼을 인수한 노무라는 미국 사업권이 없어 선정되기에 조건이 맞지 않았지만 나머지 IB들로서는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주관사로 선정되기 위해 그동안 IB들간 물밑 경쟁은 상당히 치열했다.

외국계 IB 한 관계자는 "정부 외평채 주관사는 이익 여부를 따지기 전에 IB들의 트렉 레코드(Track Record)를 쌓는데 상당히 중요하다"며 "그동안 IB간 경쟁이 치열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재발탁..신선한 '돌풍'

삼성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외평채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주관사중 외국계 IB들도 대거 탈락했는데 삼성증권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한국계 IB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유효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삼성증권을 참가시킨 것은 한국계 금융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RFP를 받고 프리젠테이션까지 한 국내 금융회사로는 산업은행도 있다. 산은은 지난 2006년 한국계 최초로 정부 외평채 발행 주관사로 참여했다.

하지만 '삼성(SAMSUNG)'이라는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등 잠재력이 더 높게 평가받았다. 실무적으로도 삼성증권은 이미 홍콩 리서치 센터를 오픈해 아시아물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고 이를 거점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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