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수급공방' 치열, 20.9원↓ 1391.6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3.23 15:44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에서 치열한 수급공방을 벌인 하루였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종가(1412.5원)보다 20.9원 내린 1391.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1일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이날 환율 흐름은 1390원에서 1400원 사이에서 상승과 하락을 계속하는 형국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0일 대비 5.5원 하락한 140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406.5원에 거래를 마쳐 현물환 기준 20일 종가 대비 4.65원 하락했다.

장 초반 환율은 순식간에 1400원선을 지나 1390원 초반까지 내려왔다. 이후 환율은 1390원~1400원을 오가며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네고 물량이 이어지면서 1390원대 초반인 1391.6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금요일 상승폭이 지나쳤다는 판단과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면, 1380원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발 매수가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등 저가 매수 시도가 1390원선에서 이어졌지만 결국 1400원 상향 돌파에는 실패했다"며 "미국 시장 하락에도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여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1390원대에 달러를 사려는 기업과 1400원대에 달러를 매도하려는 시도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금융권 부실자산 해소 계획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따라 추가 하락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환율이 1380원~1420원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저가 매수세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며 "당분간 1380원~1420원 범위를 벗어날 모멘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큰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서로 눈치를 살피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6엔 오른 96.21엔이었고, 달러/유로 환율은 1.3656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46.72원, 원/유로 환율은 1900.39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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