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株, 환율수혜? 별 영향 없었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03.23 15:07

IT·자동차株, 작년 10월이후 환율상승기에 코스피 밑돌아

수출주들의 주가는 높은 원/달러 환율의 덕을 봤을까.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수출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가격경쟁력이 약해지고 이는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 최근 3개월 원/달러 환율 변화추이.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상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갈 때 수출주들이 특별히 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환율보다는 세계 경기침체가 주가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KB투자증권은 23일 원/달러 환율 1200원 이상에서는 환율 하락이 IT나 자동차업체 주가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선 2008년 10월 이후 IT는 시장수익률 정도, 자동차는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다"며 "이는 환율 상승보다 세계 경기침체라는 펀더멘털 요인이 주가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환율이 1250원에서 1513원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10월30일부터 11월24일까지를 보면,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이 코스피지수보다 크게 하락했다. 해당 기간동안 코스피지수는 10.56% 하락한 것에 비해, 전기전자는 19.67%, 자동차는 25.32% 떨어졌다.

반면 대표적인 환율 상승 피해업종으로 꼽히는 음식료와 운수창고는 1.32%, 2.86% 상승, 일반적인 예상과는 반대로 움직였다.


보다 긴 기간으로 보면 작년 9월29일부터 올해 3월20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1188.8원에서 1412.5원까지 상승했고, 해당기간동안 코스피지수는 19.60% 하락했다.

같은 기간동안 전기전자는 8.43% 하락해 코스피보다 선방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동차는 28.64% 하락해 코스피지수는 물론 환율상승 피해주인 음식료(18.86% 하락)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전기전자업종이 선방한 이유도 환율보다는 해외 반도체업계 구조조정 등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선방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수출주들이 이렇다 할 수혜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최근 환율 하락도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무역수지 흑자 전망, 외환보유고 등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으로 수렴할 전망"이라며 "1200원선 이상에서 환율의 움직임은 개별 산업의 주가에 심리적인 요인일 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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