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日 춘분절 특수 '톡톡'(종합)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3.23 11:39

백화점 명품 매출 급증...편의점도 김 등 식품 위주 특수 누려

↑ⓒ이명근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지난 주말 일본 춘분절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엔고 현상에 지갑이 두둑해진 일본 관광객이 이번 연휴에 국내로 밀려들면서 백화점은 물론, 편의점도 일본인 매출 증가로 판매호조를 보였다.

23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본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3% 신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신세계 전점(기존점 기준) 매출 신장률인 14.5%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보이는 본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구찌, 코치 등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명품은 94,1%, 화장품·주얼리 등 잡화는 52.8% 신장했다.

건해산 등의 식품류의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호두, 잣 등 건과류가 80.3%, 김, 미역 등 건해산이 122.2%, 홍삼, 유자차 등 건강·차류가 52.9% 신장세를 보였다.

바카라 등 유명 주방용품을 일본인들이 대거 구매하면서 도자기, 키친웨어 등의 주방용품 매출도 95..5%나 뛰었다. 이외에도 여성의류 55.1%, 골프용품 및 의류가 5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희 신세계 백화점 본점 판촉과장은 "춘분절로 일본인이 백화점에 대거 내점하면서 일부 명품 브랜드의 경우 10~20분 가량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며 "일본인들의 텍스 리펀드 횟수도 평소보다 30%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본점 매출이 이번 연휴 기간 20%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명품잡화 매출이 82% 급증, '명품 핸드백'의 최고 큰손인 일본 고객의 구매력을 과시했다. 화장품 매출이 36% 늘었고 식품은 김 112%, 김치·반찬류 150%, 가공 120%, 건강·한차류 59% 등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일본인 공략을 위해 한류 열풍의 주인공인 배용준, 최지우와 닮은 모델을 기용, 오픈 전에 안내책자 및 할인쿠폰 배포 행사를 본점에서 진행해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길거리 곳곳에 포진,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도 춘분절 특수가 짭짤했다.

GS25에 따르면 명동지역 GS25 6개 점포의 매출이 전주대비 19.8% 증가했다. 특히 김 매출이 전주대비 66.9%나 늘었다. 막걸리(58.7%), 고추장(31.6%), 라면(34.3%), 소주(23.4%)도 매출이 급증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이번 연휴기간 동안 명동, 동대문, 남대문, 을지로 비즈니스호텔 주변 훼미리마트 30여 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18.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관광객이 몰린 비즈니스호텔(호텔PJ) 1층에 위치한 호텔PJ점, 서울 중구 소공프라자점, 명동역점, 명동점은 각 32.2%, 30.4%, 28.7%, 25.7% 증가했다.

가장 잘 팔린 상품은 김(42.4%), 생수(40.5%), 막걸리(38.2%), 김치(37.7%), 라면(30.2%), 고추장(28.4%), 소주(27.8%), 맥주(25.4%)로 나타났다.

바이더웨이도 명동·남대문 일대에 위치한 명동본점, 명동평화점, 남대문점 등 20여 매장의 매출이 18% 늘었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 맞은편 명동 입구에 위치한 ‘명동평화점’의 경우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바이더웨이 명동지역 점포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겨울연가 초콜릿’은 매출이 326%나 뛰었다.

구성옥 보광훼미리마트 영업본부장은 "일본 관광객들은 객단가가 20~30% 높아 점포 매출에 큰 영향을 준다"며 "상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여 접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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