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공모주 수익률 "대박"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9.03.23 14:24

공모가격 낮고 유동성 풍부, 성적나쁜 기업들은 상장 못하며 신뢰도 개선

매년 공모주에만 10주씩 투자하고 있는 직장인 A씨. 올해도 공모주를 10주씩 사들인 결과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은 20일 종가기준으로 40%가 넘었다.

공모가가 1만4000원으로 제일 비쌌던 메디톡스의 수익률이 65%에 달했고, 가장 최근 상장한 이수앱지스의 수익률은 55%를 기록했다. 유비쿼스도 15%의 수익률을 안겨줬다. 대성파인텍이 홀로 17%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공모가가 가장 저렴해 상대적으로 손실 폭도 적었다.

공모주를 시초가에 사들인 직장인 B씨도 수익률이 나쁘지 않았다. 메디톡스의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돼 71%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26%의 수익이 발생했다.

지난해 1분기 A씨와 B씨의 수익률이 각각 7.13%, 2.92%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공모주 투자는 대박인 셈이다.

A씨와 B씨의 공모주 수익률은 가상이지만 올해 공모주는 그만큼 공모가의 거품이 빠지면서 기대 수익률이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높은 청약률도 공모주의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공모주의 청약률은 최소 181대 1에서 297 대 1로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 주말 공모를 마친 네오피델리티의 청약률은 569대 1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에 상장한 공모주의 50%가 청약률 10대1 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마이스코는 0.75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었다.

봉원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공모주의 수익률과 청약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 공모가액과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비교대상이 되는 동종업계 상장사들의 주가가 낮아졌고, 상장기업에 적용되는 PER(주가수익배율)도 낮게 책정되고 있어 공모가액이 부담스럽지 않다"면서 "특히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 상장을 못하면서 신뢰도까지 개선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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